이모씨는 대포통장 명의인 김모씨에게 지난 16일 "절세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며 예금계좌로 들어오는 돈을 대신 인출해줄 것을 부탁했다. 5000만원을 전달받은 이씨는 대가로 약속한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고 도주했다.
최근 대포통장 명의인에게 직접 범죄자금을 인출하게 한 후 도주하는 신종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에는 금융사기범이 양도·대여받은 대포통장을 사용해 피해자금을 CD, ATM 등 자동화기기에서 직접 인출하는 수법이 주를 이뤘으나 감시가 강화되자 이같은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명의인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대신 인출해주는 행위는 사기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보를 내렸다.
대신 인출해주는 행위가 적발될 경우 1년간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계좌 개설 제한, 전 계좌 비대면 거래 제한 등 금융거래 관련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포통장을 이용한 사기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며 "출처 불명의 자금을 대신 인출해주는 행위는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