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사진: YTN 뉴스 캡처>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싱가포르의 국부로 존경받던 리콴유 전 총리가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23일 싱가포르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리콴유 전 총리가 이날 오전 3시 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리셴룽 총리가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왔던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독립 이후 1990년까지 31년간 총리를 지내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총리로 재직했으며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부국으로 건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셴룽 현 싱가포르 총리의 아버지이기도 한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를 금융, 물류 선진국으로 탈바꿈시켜 '아시아의 용'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특히 그는 취임 첫 해 400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퇴임했던 1990년 1만달러 이상으로 30배나 늘려 '국부'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장남이 총리로 취임해 또다른 형태의 권력세습이 아니냐라는 지적과 권위주의적인 통치 방식으로 인해 국민의 자유를 제한한 독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리콴유 전 총리는 국민을 배불리 먹이고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자신의 방식을 밀어붙였고, 아시아 제1의 부국으로 만들어 성공적인 지도자란 평가가 뒤따랐다.
리콴유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싱가포르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전하며 "싱가포르의 국부인 리콴유 전 총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놀라운 인물을 잃은 싱가포르의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그는 역사의 진정한 거인,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의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콴유 전 총리는 사후 자택이 '성지'로 지정돼 우상화되고 주변에 피해를 줄까 염려해 자신의 사망 뒤 집을 허물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