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4·29재보선, 與野 '종북프레임' 공방 점화

"헌법 부정세력 심판"VS"정부, 대북전단 살포 단속"

4·29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선거 프레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이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헌법 부정세력에 대한 심판'임을 강하게 주장,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여당의 '종북 프레임'을 경계하면서 거듭 '국민 지갑 지키기'를 위한 경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29 국회의원 재보선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종북 세력의 국회진출이라는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었는데 이를 정상화시키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대표는 "잘못된 인사를 국회에 진출시켜 지역발전이 뒤처졌고, 다시 재보선을 치르게 돼 국민지갑에서 나온 아까운 세금이 선거비용으로 낭비되게 된 만큼 원인 제공 정당에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개 재보선 지역 후보들에 대해 "모두 지역의 발전을 위한 경륜과 열정을 가진 훌륭한 후보인만큼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머슴, 심부름꾼"이라며 '지역일꾼론'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한 곳이라도 승리하면 본전이란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4개 지역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보선 필승을 외쳤다.

특히 이날 김 대표는 재보선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 대학동 고시촌을 찾아 20·30세대를 대상으로 '청춘무대'를 개최한다. 관악을 지역은 서울대와 고시촌이 밀집되어 있고 싱글족과 신혼 가구들도 많아 20·30세대 비중이 높다.

그동안 관악을은 48개 서울 국회의원 지역구 가운데 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로 전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당선됐지만 헌재의 정당해산 심판으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만큼 이 부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 전단 살포에 북한이 '화력 타격'을 위협한 것에 대해 "접경지 주민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고 남북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는 무모한 대응"이라며 북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서도 "정부도 무슨 일이 벌어지게 해 선거에 이용할 나쁜 속셈이 아니라면 대북전단 살포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의 전단 살포를 통제하지 못해 온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접경지 주민의 안전을 해치고 남북관계를 긴장 속에 몰아넣는 게 벌써 몇 번째인가"라며 "나라의 질서 유지와 안보의 양면에서 무능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문 대표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위한 일정으로 기업들의 희망퇴직 사례를 듣는 '희망 없는 절망퇴직' 사례발표대회에 참석한다.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수렴해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제도적인 보호 장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문 대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교수, 경실련 공동대표인 최정표 건국대 교수 등과 함께 '경제정당의 길'이라는 주제 하에 경제석학과의 대화를 갖는다. 

이에 대해 김성수 대변인은 "경제석학들에게 대한민국 경제의 문제점과 대안 등 고언을 듣고, 유능한 경제정당의 길을 위해 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