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릉 재실 복원, 신덕왕후 강씨 한 풀리나?…3년간 15억 투입

'서울 정릉 재실 복원'

비운의 왕비 중 한 사람이었던 조선왕조 1대왕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 씨. 그의 무덤인 서울 정릉의 재실이 복원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1960년대 소실됐던 서울 정릉의 재실(제사를 준비하는 곳)을 3년에 걸쳐 복원 완료하고 오는 25일 오전 10시 기념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2009년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뒤 능제복원 차원에서 2012년 재실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1788년에 발간된 춘관통고의 기록과 일치하는 6칸 규모의 재실터와 건물 배치 를 확인할 수 있었고, 사료를 근거로 2012년부터 3년 동안 15억원을 투입해 정릉 재실을 복원했다.

이성계의 첫 부인인 신의왕후 한 씨가 조선 개국 한 해 전에 세상을 떠나 조선왕조 실제 초대 왕비가 된 신덕왕후 강 씨는 1396년 세상을 떠나자 원래 도성 내 자리인 지금의 서울 중구 정동에 능이 만들어졌다. 본래 정동의 지명도 정릉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신의왕후 한 씨의 아들인 이방원이 태종으로 즉위한 뒤 1409년 지금의 성북구 정릉동 자리로 내몰았고, 규모도 현격히 축소시켰다. 심지어 건축 부재는 태평관, 광통교 등에 쓰였으며 신주를 종묘에서도 뺐다.

이후 1669년 현종 때에 이르러 우암 송시열이 상소를 올리면서 신덕왕후는 복위돼 종묘에 신주가 들었고 황폐하게 버려졌던 정릉이 정비됐다.

또 1899년 신덕고황후로 추존돼 이듬해 재실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1960년 초석만 남긴 채 멸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