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객기 추락 <사진: YTN 뉴스 캡처>
'독일 여객기 추락'
독일의 저가항공사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서 추락해 150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유럽이 슬픔에 빠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의 한 매체는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 저가항공사 저먼윙스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이날 오전 11시쯤 프랑스 동남부 바르세로네트의 알프스 산맥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공항을 떠나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승객 144명, 조종사와 승무원 6명 등 모두 150명이 탑승했으나 전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객의 상당수는 독일인과 스페인이며 터키인도 일부 포함됐다. 한국인 피해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FP 통신 등 해외 언론들은 "사고기에 독일 고등학생들과 오페라 가수 등 다양한 승객이 타고 있었다"며 "이들은 어학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오페라 공연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고교생 16명은 바르셀로나 인근 학교에서 일주일 기간의 교환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이었고 인솔 교사 2명도 희생됐다. 오페라 공연을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았던 성악가 올레크 브리야크와 마리아 라드너도 사고에 휘말렸다.
저먼윙스 측은 "오전 10시53분 6천피트(1800m) 고도에 있던 여객기와 프랑스 관제탑 사이의 교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추락했다"며 "사고기가 이륙 약 50분 후인 오전 10시 45분 3만 8000피트(약 1만 1600m)의 순항 고도에 도달한 직후 급강하하기 시작했고 이후 8분 동안 고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사고기 잔해는 해발 1500m 높이의 알프스 산악 지대에서 발견됐으며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수습팀이 사고 현장에 헬기를 타고 가서 확인한 결과 생존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관 등 수백명이 사고 현장인 알프스의 메올랭 르벨에서 수습 작업에 나섰으나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고산 지역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 독일 보안기관과 미국 백악관은 테러와 관련된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며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하이케 비를렌바흐 부회장은 "당분간 사고로 볼 것"이라며 "다른 가능성은 모두 추측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독일 언론은 사고 원인으로 여객기 센서가 얼어붙으면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고 이에 따라 여객기가 급강하해 추락했다는 시스템 고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먼윙스는 "사고기의 컴퓨터 시스템이 업데이트 돼 원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8분 동안 조종사들이 급강하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특히 3만 8000피트의 순항고도까지 무난히 도달했던 여객기가 1분 만에 갑작스러운 급강하를 시도했지만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구름이 좀 낮긴 했지만 난기류가 없어 날씨도 비행에 문제가 없던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급감압에 따른 강하, 비항 과정에서 빚어진 항공기의 기술적 결함, 조종사의 알프스 산악지대 고도 계산 실수 등을 사고 원인으로 제시했다.
사고 수습 지휘를 위해 현장을 찾은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사고기 블랙박스를 발견했다"며 "블랙박스를 조사하면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거된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가 아닌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로 알려졌다.
한편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독일과 스페인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독일축구연맹은 25일 호주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검은색 상장을 달고 경기 시작전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할 예정이며 스페인 정부는 3일간 희생자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