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거짓·과장 광고 "딱 걸렸다"…근거 없는 문구 남발

'귀뚜라미 보일러'

업계 1, 2위를 다투는 보일러 업체 귀뚜라미가 제품 성능을 거짓·과장해 설명한 광고로 제재를 받았다.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 거짓·부당광고 행위가 드러난 귀뚜라미와 귀뚜라미홈시스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지난 2012년 자사 홈페이지와 제품카탈로그 등을 통해 보일러 성능을 거짓으로 광고했다.

귀뚜라미는 자사제품에 적용된 '4PASS 열교환기' 기술이 세계적으로 약 15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음에도 '세계 최초'라는 문구를 광고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콘덴싱' 보일러도 1978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개발한 것인데 '세계 최초'라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2012년 기준 귀뚜라미의 연간 생산량은 43만여대에 그치고 독일 바일란트사가 연간 164만대를 생산함에도 "보일러 생산규모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최대 보일러 회사"라고 홍보했으며, 목재를 압축해 만든 친환경 난방연료 '펠릿'을 사용한 보일러 역시 다른 사업자가 먼저 개발했지만 "국내에서 처음 만든"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또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것을 "국내최고 효율"이라고 과장하는가 하면  관련업계에서 보편화한 가스감지 기술이 마치 자사만의 특허인 것처럼 설명했고, 객관적인 근거 없이 '2.5배 빠른 난방가동시간' '실사용 효율 99%' 등의 문구를 남발했다.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광고를 귀뚜라미가 수정·삭제했으나 "보일러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부당 광고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