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7일 "총리라는 직책을 갖고 정치적 레버리지(지렛대)로 보거나,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면 총리를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로 취임한 이래 부패와의 전면전을 천명하고 공직기강 강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총리는 이날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대권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단의 질의에 이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적어도 이 정권,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 자리(총리)를 마지막 저의 공직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의 미래는 생각 않는다. 오로지 총리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었던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저를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예의신의가 있다. 그분들에 대한 정치적 신의는 지키고 싶다"며 "(사퇴관련)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적당한 시점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검 중'이라는 표현을 쏟아내고 있는 일본의 독도망언 태도에 대해서는 '이장폐천(以掌蔽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이라고 언급하며 꼬집었다.
이 총리는 "(우경화 행보)아베 총리의 개인적인 소신인지 전체(의견)인지 모르겠지만, 이장폐천의 심정으로 이 문제를 보고 있다"며 "누가 봐도 명박한 과거의 현실을 손바닥으로 덮으려 하고, 심지어 더 나아가서 독도를 일본 영토라 주장하는 건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부패' 고강도 사정을 나선 정부가 지지율이 떨어지는 전 정부를 도마 위에 올린 거 아니냐는 지적에는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이 총리는 "특정 목적을 갖고 했을 때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적어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으므로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엄청난 혈세 낭비를 초래한 자원외교 관련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자원개발의 성공 여부는 당대, 그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자체의 특성이 있다"며 "(다만)국민 세금이 제대로 쓰여 졌나, 합리적 의사결정이 됐나,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봐야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