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난 지속되지만 국제사회 지원은 계속 줄어…왜?

'국제사회 지원은 계속 줄어'

북한의 식량난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은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현지시각) 국제연합(UN)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인구 2천462만 명 가운데 70% 정도에 해당하는 1천800만 명이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식량이나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는 실정에 처했다.

전체 인구의 약 25%는 기본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백신 등 기초적인 의료 지원마저 받지 못하고 있으며 2012년 기준 북한의 5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무려 27.9%가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엔은 북한의 식량난과 보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웠으나 국제사회의 지원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규모는 2004년 3억 달러(3천273억 원) 정도에서 2014년에는 5천만 달러(545억 원)로 축소됐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관 굴람 이사카이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북한 지원이 어려워지는 것은 주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취한 제재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핵문제 등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가 북한과의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인도적 지원의 걸림돌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계속된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꺼리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에 유엔 등 국제기구가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 자금을 지원하려고 해도 금융 제재 때문에 자금 지원 통로가 막혀 사실상 지원이 어렵다.

한편 유엔 내에서는 북한의 식량·보건 위기를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그나마 나아진 북한의 상황이 향후 10년내에 과거 수준으로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