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우리은행…5대 은행중 유일하게 복합점포 '0'

하나·신한·국민·농협 77개 복합점포 운영…점차 확대

은행들이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합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유일하게 복합점포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영업경쟁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은 4월 기준 77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추가로 복합점포 늘려 나갈 계획이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의 칸막이를 없애 한 장소에서 은행·증권 상품 가입은 물론 공동 상담도 진행되는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포이다. 은행 증권 등 해당 업권 금융상품만 취급하던 금융전업주의를 완화한 행태의 영업점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40개 복합점포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복합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신한은행이 25개, 국민은행 10개, 농협은행이 2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7개 복합점포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고, 농협은행도 상반기에 3개 복합점포 신설을 확정해놓은 상태다. 

국민은행은 올해 2개의 복합점포를 추가 신설할 예정이고, 향후 시장과 영업환경을 판단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과 영업상황 등을 고려해 차별화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우리은행만 복합점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계열 증권사가 없다. 이에 올해 2월 삼성증권과 업무 제휴를 맺고 복합점포 운영 방안을 모색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증권과의 제휴는 복합점포를 만들려는 제휴가 아닌 일반적인 업무상 제휴"라며 "복합점포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리은행도 복합점포를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복합점포는 고객의 니즈를 한 점포에서 해결할 수 있고, 은행이나 증권사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복합점포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은행들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결국 복합점포를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