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3일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업계 최초로 '물 회계(Water accounting)'를 소개하고, 국내외 기업의 물 정보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물 회계란 물 관리 체계에 재무회계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기관이나 기업이 물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표준화된 방법론에 따라 객관적인 지표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물 회계를 도입한 기관이나 기업들은 효율적으로 물을 관리하고 물과 관련된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신뢰성 있는 물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EY한영은 이날 '국가와 기업의 물 경영전략 차원에서의 물 회계' 주제 발표를 통해 "물 문제는 생명의 존립과 관련된 전 세계 공통 과제이고, 향후 정부와 관련 기관, 기업의 최대 아젠다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생명자원으로서 물 부족 사태 등 미래의 물 문제를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도 물 회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호주는 2013년부터 기업이 물 회계를 도입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다.
EY한영은 또 이번 포럼에서 국내 기업의 물 정보를 분석한 첫 번째 보고서인 '새로운 위험과 기회: 기업의 물 경영'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물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 302개사와 국내 기업 4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작성된 것으로 국내 기업의 물 경영 현황 파악과 함께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물 정보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응답률이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물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기업에는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EY한영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 서비스 리더 정영일 상무는 "EY한영은 CDP 한국위원회와 함께 국내 기업이 물에 대한 정보공개 요구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물 리스크는 정부와 기업, 개인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므로 정부와 기업은 물 관리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 회계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