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엠바고 보도, "비타500 박스 전달"…이완구 "이유 여하 막론 송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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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보도유예)가 걸렸던 경향신문의 기사를 통해 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에게 비타500 박스로 3000만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입장을 내놨다.

15일 이완구 총리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이 "총리가 최소한의 도덕성을 상실했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권 핵심 인사들의 금품수수 의혹이 담긴 일명 '성완종 리스트' 논란이 불거진 뒤 이완구 총리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완구 총리의 발언은 금품수수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한 것이 아닌 논란의 대상이 된 점을 이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완구 총리는 "의혹의 당사자로서 사퇴해야 하지 않냐"라는 김영주 의원의 말에 "법과 원칙에 입각해 사회 기강을 잡겠다는 총리가 사퇴하는 것도 심각한 것"이라며 의혹 규명 전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총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주장이 나오자 "기억의 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 내에서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정성호 의원이 "총리가 목숨을 걸겠다고 하면 어느 검사가 증거를 찾겠냐"고 지적하자 이완구 총리는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건 수사에서 검찰을 지휘할 수 없다"면서 "총리의 발언과 관계없이 독립적·중립적으로 수사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