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성완종 특사 지적 '문재인 압박' 태세
야, 리스트 7인 '허태열·김기춘·이병기·유정복·서병수·홍준표' 국회 출석 압박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밤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용단"이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야당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리스트 명단 인사들의 철저한 수사를 압박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21일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특별사면을 두 차례 받은 점을 거듭 지적하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한 공세를 본격화할 태세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리스트 명단에 있는 허태열·김기춘·이병기 전·현직 비서실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국회 운영위와 안행위 출석을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해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야당을 향해 특검을 거듭 제안했다.
유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어도 야당은 신뢰 할 수 없다고 할 것이 뻔해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특검 밖에 없다고 생각해 특검을 제안했는데, 작년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상설특검법 외에 이번 사건만을 위한 별도의 특별법을 주장하고 당장 특검 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어떻게든 검찰 수사가 끝나도 다시 특검으로 가게 질질 끌려는 정략"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이어 "오늘도 야당만 동의하면 특검을 합의하고 준비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야당이 (성완종 리스트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데만 몰두하는 것은 민심의 심판받을 것"이라며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 관련 법 등의 4월 국회 처리를 강력 촉구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이 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 "국정의 정상화를 위한 용단"이라고 평가한 후, 야당을 향해 "이제 야당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살리기를 위해 힘 모으고 여야 합의한 사항에 대해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참여정부에서 두 번 특별사면을 받은 점을 강조, "성 전 회장의 야권 로비설을 뒷받침한다. 한 정권에서 두 번 특사 매우 이례적"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겨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 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 "늦었지만 국정 혼란을 막고 국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소위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는 여야 문제도 아니고 정쟁 문제도 아니다. 이 총리의 사퇴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의 입장에서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를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라고 약속했다.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 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 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 총리의 고뇌를 깊이 이해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다.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총리가 아니라 국민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최소한의 사과가 선행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총리 사퇴는 친박 비리게이트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검찰을 향해 "총리가 사퇴를 결심한 만큼 검찰에선 공정한 수사를 빈틈없이 명백하게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검찰은 8인방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8인방 수사와 함께 다른 곁가지들 함께 섞어서 물타기 수사나 난장판 수사를 꾀한다면 검찰의 공정성, 투명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8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등을 거듭 압박했다.
또 허태열·김기춘·이병기 전·현직 비서실장과 검찰 수사 지휘라인에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국회 출석을 위한 안행위, 운영위 협상에 나설 것을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