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사태 볼티모어, 대규모 시위 가능성…美 "무분별한 폭력행위" 강한 대처 예고

'볼티모어 시위'

미국 볼티모어 폭동사태가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또다시 대규모 군중이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서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일어난 뒤 폭동으로 번졌다.

경찰이 이번 폭동의 계기가 된 흑인 청년 프레이 그레이(25)의 죽음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이번 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잠시 잠잠했던 폭동은 대규모 시위로 격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그레이는 경찰이 쳐다본 뒤 도망쳤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돼 차량에 태워졌으며 이 과정에서 척추를 심하게 다쳤다. 그러나 경찰은 응급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고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일주일 만인 지난주 사망했다.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현재 사람들이 서서히 시내로 모여들고 있다며 밤이 되면 대규모 군중이 항의시위에 나설 것으로 경찰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날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발생했던 '볼티모어 동조 시위'에 이어 시카고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1992년 LA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경찰과 주방위군 병력은 볼티모어 시내를 순찰하고 있으며 볼티모어 시는 점차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약탈로 빌딩 30곳이 약탈 또는 방화됐고 25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동과 관련해 로레타 린치 신임 법무장관은 "무분별한 폭력행위"라고 강한 대처를 예고했다.

볼티모어 시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볼티모어 시위, 정말 큰일났네", "볼티모어 시위, 처음부터 잘못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