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긴급의료지원단이 네팔 카트만두에 파견돼 7박8일간 의료구호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네팔 지진으로 국내 최초 네팔 카트만두에 파견된 명지병원 긴급의료지원단(단장 김인병)이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4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 의료구호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원단은 6일 명지병원에서 귀국보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7박8일간 진행한 카트만두 인근의 APF군인병원과 OM Saibaba기념병원에서 6일간의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캠프와 이틀간의 의료지원 현황 파악을 위한 답사결과를 보고했다.
◆…김인병 단장
김 단장은 "현지 환자는 지진피해자 외상 진료와 이재민 진료가 각각 7:3으로 재난 발생 초기에는 외상 환자가 많아 현지 병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했었으나 현재는 급성기가 지나 외상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지진 당시 분진으로 인해 눈의 이물감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안약 처방이 많았다. 앞으로는 우기로 접어들면서 피부병 및 설사 등 내과계 질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지원단이 골든타임 72시간 내에 네팔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10년간 네팔과의 끈끈한 인프라를 유지해 온 덕이었다.
게다가 지원단은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며 현지 한국이주노동자 출신 NGO 단체인 아시안포럼이 현지 네트워크 역할을 수행해 의료지원활동을 펼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네팔 구호활동 시 네팔 복지부와 네팔의사협회에서 임시면허증을 발급받아야 본격적인 진료활동이 가능하다"며 "활동지역 선정 및 이동, 통역 등 현지 네트워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원단의 의료지원 현황 파악 결과, 천막, 물, 식사, 소아 기저귀 등 이재민 생활 지원과 천막이 아닌 임시거주시설과 주택 재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필요한 의약품에는 ▲문화적으로 안질환이 많아 인공누액, 항생제 안약 ▲높은 기생충 감염률로 항기생충의약품 ▲오랜 노숙생활로 인한 감기약 ▲외상환자에게 필요한 진통제, 항생제, 소독제제 ▲항불안제나 수면진정제 ▲피부질환으로 인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항생제 연고 ▲소아환자 위한 물약 형태 일반 약품 ▲소화기계 및 어지럼증 약품, 비타민제 ▲고혈압 및 당뇨 약품 ▲흙먼지로 인한 마스크 등이며 현지에 약을 소분할 약포장지 등이 없어 한국에서 모두 공수해야 한다.
현지 의료서비스는 정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어 의료 인적 자원은 유지가 되나 의료 진단 및 치료 장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는 앞으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중요하다. 의사를 만나는 것만 무상이고, 실 하나까지도 사가야 할 정도로 병원 문턱이 높은 것이 네팔의 현실이다.
◆…이왕준 이사장
끝으로 이 이사장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해외 재난의료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국내 재난의료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즉, 우선적으로 국내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연속성으로 해외 시스템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지병원에서도 10년간 쌓아온 네팔과의 인프라로 이번 지원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도 네팔에 관심이 많아졌기에 본격적인 의료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에서는 지난달 25일 진도 7.9의 강진으로 인해 7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