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학교 밖(사회)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여건과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중요한 경제적 의사결정이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14일 KDI 경제정보센터가 발표한 '경제교육관련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국민 96.9%가 학교 밖(사회)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제주도 제외)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요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이들 중 72%는 '학교 밖 경제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라고 답해 아직까지 경제교육이 실생활과의 연계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교육에 대한 정보가 없다(29.3%)'는 이유를 든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일반국민의 63.1%가 교육기관, 교육자료 등 현재의 경제교육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이에 반해 8.2%만이 우리나라의 경제교육 기반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경제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민 10명 8명(85.0%)은 '정부 등 공공기관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꼽았다.
학교 경제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도 낮았다. 생애주기를 고려할 때 경제교육이 필요한 시기가 초·중·고 라고 가장 많이 응답(48.4%) 했음에도, 해당 시기의 교육이 현재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51.4%에 달했다.
다만 경제활동의 합리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더 많았다. 경제 여건과 사회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보통 수준'으로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3.9%였다.
일반국민에게 향후 가장 필요한 경제교육 분야는 '자산관리(28.4%)', '경제일반(21.9%)', '세금(12.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계층별로 경제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경제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 매체'에서 얻고 있다는 응답자는 44.4%였고, 'TV, 라디오 등 방송 매체'에서 경제지식을 얻고 있다는 국민은 10명 중 3명(36.7%)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고소득·고학력·청년 계층일수록 온라인 매체를, 저학력·저소득 계층일수록 TV·라디오 등 방송매체를 통해 입수한다고 답했다.
심재학 KDI 경제정보센터 경제교육실장은 "보다 많은 국민이 경제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경제교육 관련 정보 제공과 경제교육 시설 등 인프라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