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인기차종은 7~9% 국산차 4%대 2배
2% 초반대 자금조달로 폭리논란
수입차들이 앞다퉈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빨리 팔아야 할 이유가 있는 일부 차종일 뿐 신차와 인기차종에는 국산차의 2배가 넘는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2% 초반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수입차들이 8~9%의 할부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들은 지난 3월부터 일부 모델에 한해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BMW는 3시리즈와 5시리즈에 대한 무이지할부를 진행했고 이달에는 미니 컨트리맨에 무이자할부를 적용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투아렉에 이어 이달에는 제타에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있다.
무이자할부는 아니지만 아우디는 A6를 20% 할인해 판매한 바 있고, 이외에도 500만~700만원까지 깎아주는 수입차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매달 쏟아지는 무이자할부와 수백만원의 할인으로 수입차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모두 이유가 있는 프로모션이었다. 곧 새로운 모델이 나오거나, 곧 유로6(배출가스 기준) 도입으로 유로5 모델을 소진해야하는 상황이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들의 일반 할부판매 조건을 살펴본 결과 ‘이유있는 차’를 제외하고는 수입차는 여전히 7~9%의 높은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차나 인기차종은 프로모션을 하지 않아도 잘 팔리기 때문에 높은 금리의 할부를 이용하게 된다.
수입차들의 고금리 장사는 국내 완성차들과 비교된다. 국내 완성차는 지난 3월 기준금리가 내리자 할부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할부금리는 4.9%이며 다른 국내 완성차도 4%대의 할부금리를 운영하고 있다. 수입차 금리가 국산차의 2배나 높은 셈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 할부금융이 제2금융권 대출상품이며, 자금조달 금리 등을 생각할때 기준금리와 연동해 무조건 낮출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수입차들의 최근 자금조달 사례를 보면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지난달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2.037%에 발행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지난해 말 각각 2.46%, 2.53%의 이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사실상 조달금리의 3배가 넘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2%대 초반의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는데도 8%대의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다른 비용을 감안해도 국산차의 4%대의 할부금리에 비하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