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생활의 안정을 찾는 4~50대 부부 중 늦둥이를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나 또는 둘 자녀를 키워놓고 부부만의 생활을 찾던 이들이 위의 아이들을 키울 때 느끼지 못했던 양육의 기쁨을 누리고 또 성장한 자녀들에게 동기간의 정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함이었다.
늦둥이를 키우는 부부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신기함을 넘어서 부러움 또는 격려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저출산 세대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 든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 중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들 보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서울 송파에 사는 50대 K씨는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키우는 늦둥이 엄마다. 얼마 전 학부모 모임에 참석한 후 K씨는 아들의 태도가 몰라보게 반항적으로 바뀐 데에 마음이 쓰이는 중이었다.
위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두 딸아이가 있는 K씨 가정에 늦둥이 아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 막내이자 장손이다. K씨는 뒤늦게 갓난쟁이를 키우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런 시름도 다 잊을 만큼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다.
K씨의 고민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입학식에서 만난 아들의 같은 반 친구 엄마들이 하나같이 어리고 젊었다. 아들이 1, 2학년 때만 해도 학교에 가는 날이면 K씨도 외모에 신경을 쓰고 나름 멋을 부렸다.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난 주름과 탄력을 잃은 피부 때문에 K씨의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깊게 파이는 주름과 처진 볼살, 각이 진 얼굴을 감출 수가 없었다.
급기야 얼마 전 학교 방문을 계기로 아들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K씨는 그 이유가 자신의 외모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학교에 다녀온 아들이 자신에게 직접 서운한 말을 했던 것. 다른 친구 엄마들보다 엄마가 나이가 들어 보인 것에 자존심이 상한 아들이 서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울었다는 것이다.
최근 K씨 처럼 4~50대 여성 중 자녀 때문에 성형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줌마 성형’으로 불리는 이런 현상은 젊어지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구에 환경적인 필요가 더해져 더욱 열기를 띄고 있다.
성형외과 관계자는 “줌마성형을 원하는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한 목적’보다는 ‘어려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성형 수술한다. 이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줌마 성형’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안면윤곽술이다. 젊어 보이기 위한 중요한 조건으로 작은 얼굴, V라인 턱선, 탄력 있는 피부 등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어필성형외과 조동필원장은 “안면윤곽수술은 20~30대 젊은 환자들이 주로 시술을 받지만 최근에는 40~50대 분들도 문의하시는 분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안면윤곽 수술을 원한다고 누구나 수술을 받을 수는 없다. 전문의가 직접 판단 후 뼈의 크기와 두께, 근육의 발달 정도와 지방량까지 검사하여 그에 맞는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퀵광대축소나 귀뒤사각턱이 권장되고 있다. 퀵광대축소술이나 귀뒤사각턱은 3D-CT를 이용한 분석으로 수술을 계획하고 C-arm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는데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짧은 수술시간과 수면마취로 환자들의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기와 멍이 적어 일상생활로의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수술을 받는 직장인, 주부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