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남편 명의의 근로장려금 안내문을 받았다. 최대 2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국세청 홍보에 많은 기대감을 가졌지만 정작 세무서에서 35만원만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왜 35만원 밖에 받지 못하는지 알고 싶었던 김씨는 세무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많은 대기인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시즌을 맞아 253만 가구의 눈길이 모두 '장려금'에 쏠려있지만 산정금액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득에 따라 산정금액이 달라지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쁜 세무서 직원을 붙잡고 일일이 물어보기도 힘든 처지인 신청자들.
하지만 장려금 계산방법만 알면 굳이 국세청에 직접 문의하지 않아도 내가 받을 장려금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장려금 산정액이 얼마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가구유형과 재산기준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근로장려금의 경우에는 단독가구와 홑벌이 가족가구, 맞벌이 가족가구별로 일정소득 기준 이상이 넘어가지 않아야만 장려금 신청이 가능하다.
단독가구는 배우자와 부양자녀가 없는 60세 이상 가구로 총 소득기준이 13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홑벌이 가족가구는 총 소득기준이 2100만원 미만, 맞벌이 가족가구는 총 소득기준이 25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이 기준을 넘어가면 근로장려금을 신청할 수 없다.
재산기준은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이거나 주택을 한 채만 소유해야 하며 세대원 전원의 재산합계액이 1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만약 재산이 1억~1억4000만원 미만이라면 산정액의 50%만 지급을 받을 수 있다.
자녀장려금의 경우 근로장려금과 재산기준은 동일히자만 소득기준은 다르다.
만 18세 미만의 부양자녀가 있으면서 소득이 연 4000만원 미만이라면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자녀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장려금 계산, 어떻게 할까요?"
근로장려금의 계산방법은 총소득을 먼저 계산하면 산정표에 따라 산정금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총소득만 알면 되기 때문에 계산방법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단독가구인 경우 근로소득이 800만원이고 계산편의상 비과세 급여 없이 총소득이 역시 800만원이라고 한다면 근로장려금은 산정표에 따라 7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산정표에 따르면 총소득 590만원 이상 910만원 미만 구간은 근로장려금 7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필요경비라는 계산이 한 번 더 들어간다. 모든 사업소득에는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제한 나머지 금액을 소득이라고 계산한다.
예를 들어 학원업으로 300만원을 벌었다고 해서 300만원 모두가 소득으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필요경비 25%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소득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만약 근로소득 300만원과 학원업 등에서 300만원의 사업소득이 있다면 학원업의 필요경비율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300만원×75%)을 소득으로 산정하며 여기에 근로소득 300만원을 더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총소득은 525만원이 되며 근로장려금 지급액은 산정표에 따라 61만9000원이 된다.
홑벌이 가구는 총소득기준이 2100만원 미만이면서 배우자의 소득이 300만원을 넘어가면 안 된다. 300만원을 넘어가면 맞벌이 가구로 계산해야 한다.
만약 가구주의 근로소득이 1200만원이고 배우자의 근로소득이 100만원이라면 총소득은 1300만원이기 때문에 산정표에 따른 지급액은 151만2000원이다.
배우자의 근로소득 200만원과 음식점 사업소득 30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얼핏보면 소득이 3200만원이 되어 근로장려금 신청대상이 아닐 것 같지만 필요경비를 제외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음식점 매출 3000만원에 필요경비 55%를 제하고 배우자의 근로소득 200만원을 더한다면 총소득은 1550만원으로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산정표에 따라 이들은 근로장려금 103만9000원을 받을 수 있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는 본인과 배우자의 소득을 모두 더해 계산하면 된다.
예를 들어 본인의 근로소득이 1200만원이고 배우자의 소득이 700만원이라면 총소득은 1900만원 미만으로 산정표에 따라 근로장려금 10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들의 재산이 1억2000만원이 있다면 근로장려금 지급액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함께 있는 경우 음식점을 운영하는 세대주의 수입금액이 3000만원, 배우자의 근로소득이 1500만원라고 한다면 필요경비를 제외한 사업소득 1350만원(3000만원×45%)에 배우자의 소득을 더하면 된다.
이에 따라 총소득은 2850만원으로 근로장려금 총소득기준 2500만원을 넘어 수급대상이 아니다.
[참고]근로장려금 산정방법 파일 다운로드
[참고]자녀장려금 산정방법 파일 다운로드
"자녀장려금 계산은 더 쉬워요"
자녀장려금 계산은 총소득 4000만원 미만 기준에 만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다면 1인당 최대 50만원을 받을 수 있어 계산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근로장려금처럼 총소득만 계산한다면 나머지는 산정표에 따라 대입하기만 하면 된다.
앞서 계산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세대주의 수입금액이 3000만원, 배우자의 근로소득이 1500만원의 경우 근로장려금 수급대상은 아니었지만 자녀장려금은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들이 만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다면 자녀장려금 수급요건인 총소득 4000만원 미만 기준은 넘지 않았기 때문에 산정표에 따라 자녀장려금은 45만4000원이다.
18세 미만 자녀가 둘 있다면 자녀장려금은 두 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녀세액공제를 받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녀세액공제를 받은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장려금으로 받을 수 있다.
만약 자려세액공제 15만원을 받았다면 받을 수 있는 자녀장려금 45만4000원 중 15만원을 제외한 30만4000원만 받을 수 있다. 단 근로장려금과는 중복으로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급액이 줄어들 것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