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홈버튼에 지문을 인식하거나 비밀번호를 누르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뇌파 언어 인식 바스크 센터의 블레어 암스트롱 팀은 약 45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FBI, DVD와 같은 목록을 읽을 때 나타나는 뇌신호의 75%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읽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복적인 실험이 실시되었을 때는 프로그램의 정확도가 94%에 이르러 뇌파를 개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암스트롱은 “실험에서 나타난 정확도 94%는 방이나 컴퓨터의 전체적인 보안 수단으로 이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 시작단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 방식이 오직 일회성 신분확인 수단에 그치는 반면 뇌파에 의한 신원확인 기술의 장점은 지속적으로 누군가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면이나 귀 인식, 혹은 뇌 활동 모니터링을 통한 연속적인 신원확인 시스템은 개별 기기에 반복적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론상 한 사람이 동시에 수많은 컴퓨터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뇌파를 검출하는 과정에서 뇌파에 섞여있는 잡음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해 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단어를 읽고 인식하는 작업과 관련된 하나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뇌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기술이 휴대폰에 곧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단언하기 힘들지만 기술의 발전 추세를 감안할 때 머지않은 장래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암스트롱은 “의미 기억에 기반한 이러한 기술은 보다 개인적 지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안시스템에 이용되는 홍채인식 또는 지문인식 카메라의 대안적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