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네 번째 환자 발생, 세 번째 환자의 딸…격리·치료 요청했으나 무시당해

'메르스 네 번째 환자 발생'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 불리는 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네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2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네 번째 감염자가 세 번째 감염자 B(76) 싸를 간호하던 40대 딸 C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C 씨는 B 씨가 세 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인된 뒤 감염자와 밀접한 상태에 있던 접촉자라는 이유로 자가 격리 중이었다. 그는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으나 기준치 이상의 고열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C 씨의 체온이 유전자 검사와 격리 병상 이동 기준인 38도를 넘자 국가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겨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확진했다.

앞서 C 씨는 아버지 B 씨가 첫 감염자였던 A(68) 씨와 함께 쓰던 병실에서 4시간 가량 간호를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다행히 C 씨가 안정적인 상태라 특별한 치료 없이 격리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C 씨는 아버지의 메르스 확진 판정 뒤 스스로 보건 당국에 격리 치료와 검사를 요청했으나 이를 무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건 당국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만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격리 병상으로 이동시키는 중"이라며 "그동안 C 씨는 감기 증상은 있었으나 38도 이상의 고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메르스는 최근까지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에 달하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