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기업의 기술력이 금융기관 대출 심사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제6차 금요회를 개최하고, 기술신용대출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은행, 기술신용평가기관(TCB), 기술금융DB(TDB) 등 기술금융 관련 종사자와 학계 전문가가 참석해 기술금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금융연구원이 지난 4월 중순부터 한 달 간 실시한 기술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은행의 기술신용대출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중소기업이나 성숙단계 기업 등에 비해 자금이 필요한 초기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신용대출 비중은 여전히 작았다. 지난 10개월간 약 4만건의 기술신용대출이 실시됐지만, 이는 은행 영업점당 평균 약 6건의 대출을 취급한 수준에 불과하다.
또 기술력 반영의 실제 효과가 미미한 기존 여신거래기업에 대한 대환, 연장 비중이 높아 '무늬만 기술금융'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 대비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약 5% 수준으로 기술신용대출의 혜택을 받은 기업은 소수"라며 "로드맵이 제시된다면 은행의 장기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CB 측은 인력 충원과 절차 효율화 등으로 평가기간을 단축할 계획을 밝히고, 표준평가와 은행이 선호하는 약식평가에 대한 실시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TDB 측 참석자는 "금융기관 종사자에게 원스톱 기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서 범위를 넓혀 기술정보 체계를 기업단위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는 향후 기술금융 평가제도를 재편해 은행이 기술기업을 적극 지원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기술신용대출을 은행의 중소기업 여신시스템 내 항구적으로 정착시키겠다"며 "기업단계별 자금지원 체계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