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환수 국세청장(사진 左)이 2년 동안 국세청에서 고생한 양근복 감사관(사진 오른쪽)의 노고를 치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세청)
국세청 개청 이래 첫 검사 출신 감사관으로 임명됐던 양 감사관이 2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2일자로 퇴임했다.
2013년 6월3일 국세청 감사관으로 부임했던 양 감사관의 국세청 '입성'은 당시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국세청은 4대 권력기관으로 손꼽히며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와 연이어 터지는 고위직 인사들의 비리사건 등이 연이어 터졌고 일각에서는 비리근절을 위해선 냉철한 외부의 눈을 가진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 흐름에 따라 외부인사인 양 감사관이 국세청에 들어왔고 검찰 출신인 양 감사관이 폐쇄적이었던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세무비리, 기강해이 문제 등을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났다.
사실 2만여명이나 되는 거대한 조직에 외부인사 한 사람이 단시간 내에 그동안 쌓여있던 적폐들을 타파하기에는 무리였지만 양 감사관은 다양한 비리근절 대책을 강도 높게 시행해왔다.
임환수 국세청장이 지난해 8월 부임한 후 강력한 비리근절 대책을 내놓을 때 양 감사관이 옆에서 물심양면 임 국세청장을 보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적인 모습으로 국세청의 귀감이 됐던 양 감사관의 퇴임식에 함께 한 국세청 간부들. 국세청 직원들은 양 감사관의 성품에 다시 한번 감동받았다는 후문이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김봉래 차장, 임환수 국세청장, 양 감사관. (사진제공 국세청)
하지만 일할 때 카리스마 넘치고 결단력 있는 모습과 달리 사석에서의 양 감사관은 신사적이며 친근한 성품으로 국세청 직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퇴임을 앞두고 양 감사관은 2년 동안 같이 했던 국세청 간부들과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등 신사적인 모습으로 다시 한번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 국세청 직원은 "떠나는 마당에 이렇게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기도 힘든데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특히 양 감사관이 인사를 건네며 했다는 "소중한 인연, 오래 간직하고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은 직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던졌다는 전언이다.
한편 양 감사관은 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뒤 변호사 개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