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으로 고통 받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조루증이라고 하면 주로 4, 5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30대, 심지어는 20대 환자에게서도 조루증이 나타나고 있다. 구직과 회사생활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생활, 잦은 음주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파트너 간 성 기대치의 불균형에서 오는 자괴감도 조루의 원인 중 하나다. 상대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는데 자신만 먼저 사정해버리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조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조루증은 남성이 자신의 사정반사를 수의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남성의 성기능 장애 가운데 가장 흔한 사정 장애다. 조루증이 있는 남성은 성관계 시에 너무 빨리 극치감에 이르기 때문에 상대방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남성뿐 아니라 상대방도 성관계 자체를 스트레스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 성관계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자칫 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루증이 있는 것이 확실한 남성이라면 비뇨기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조루증 진단에는 문진을 통한 방법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과거병력, 실제 성행위와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에 차이가 있는지 여부, 사정능력을 관장하는 사정중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지 여부, 발기력의 정도, 신경학적 질환 여부 등을 문진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일단 조루증이 확진되면 행동요법, 약물치료, 음경 배부신경 차단술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이 때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이 무엇인지는 건강상태, 성행위 습관, 연령, 생활패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된다.
조루증을 개선하는 데는 생활습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해 놓으면 노화로 인해 사정관의 폐쇄상태를 유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쇠약성 조루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오랜 금욕은 바람직하지 않다. 너무 오래 성기에 자극이 없으면 약간의 자극에도 쉽게 사정하게 되는 가성 조루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관계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소를 잘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파트너와의 교감과 성관계시의 여유도 사정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평소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기대치의 간극을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일산 맨남성의원 이형걸 원장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극치감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남성보다 훨씬 길다. 따라서 남성 입장에서는 정상적으로 사정했는데도 여성 입장에서는 ‘너무 짧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 경우 남성은 혹시 자신이 정말 조루증이 아닐까 의심할 수도 있는데, 애초에 ‘몇 분 이내에 사정하면 조루’라는 보편적인 기준은 없다. 조루증인지 여부는 개인이 임의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므로, 혼자 걱정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의사에게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