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불법 금융광고가 사이버상에 난무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4개월 간 불법 금융광고를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888건 중 개인신용정보 및 대포통장 매매광고가 50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2일 밝혔다. 이어 작업대출 및 휴대전화 소액결제대출 등 사금융 관련 광고가 256건, 불법대부광고가 123건으로 뒤를 이었다.
예금통장 매매 가능성으로 적발된 446개 업자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게시판 등에 "개인·법인 통장 매매합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통해 통장, 현금(체크)카드 및 보안카드, OPT 등을 건당 70~100만원 정도의 금액에 매입하고 월 300~400만원의 통장사용료까지 지급한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불법으로 매입한 금융거래계좌를 대출사기나 피싱사기 등 범죄행위에 대포통장 등의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개인신용정보 매매 광고는 'DB'라는 문구를 암호처럼 섞어서 쓰는 방식을 썼다. 범죄조직이 게임DB, 대출DB 및 통신사DB 등 각종 개인신용정보를 건당 10~50원 정도의 금액에 매입해 주로 대출사기나 피싱사기 등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이용했다.
서류조작을 통한 작업대출은 '대출작업 가능'과 같은 문구의 광고를 게재, 대출희망자의 소득 및 신용을 감안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출서류 등을 위·변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연체대출금의 일부상환 자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선납금을 요구하거나 대출 성사 후 30~80%의 수수료를 요구한 후 잠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밖에 '소액결제 후 현금으로' 등 문구로 대출희망자를 유인한 후 게임아이템, 사이버머니를 구입하게 한 후 결제금액의 10~40%를 수취하는 소액결제 방식, 폐업·도용된 대부업체의 상호를 사용해 대부광고를 게재하는 불법 금융광고도 다수였다.
불법 금융광고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비자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불필요한 인터넷 회원가입 자제 등 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개인정보 노출이 의심되는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 또는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국번 없이 118)를 통해 신고할 것을 금감원은 당부했다.
또 예금통장·신용카드 양도 시 금융거래 제약 및 형사처벌 대상임에 유의하고, 대출희망자는 대출 가능 여부를 금감원 부속 홈페이지인 서민금융1332(https://s1332fss.or.kr)에 접속해 서민금융지원제도에 대한 안내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방송통신심의워원회에 불법행위 혐의가 있는 게시글 심의·삭제를 요청했다"며 "인터넷포털업체에는 추후 유사광고가 게재되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