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감염자 발생에 병원 공개 여부 논란…경찰, 괴담 유포자 수사 착수

'메르스 3차감염, 메르스 병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자가 나타나고 환자수가 25명에 이르는 등 감염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환자 발생 지역과 진료를 받은 병원 공개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68)가 확인된 뒤 방역과 관리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병원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중이다.

이는 지역 주민에 공포심을 안길 수 있고 환자가 머문 병원에 불필요한 낙인이 찍혀 또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한국인 메르스 감염자가 경유했던 홍콩이 우리 정부에 메르스 환자 병원 명단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SNS 등에서 떠도는 출처가 불분명한 명단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져 병원 정보 공개가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실제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몇몇 병원이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곳"이라는 오해에 휘말려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 사상경찰서도 2일 "부산의 한 병원에 대한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메르스 의심환자가 들어와 본관 5층이 통제되고 있다"라는 내용의 괴담이 퍼져 유포자 수사에 나섰다.

이에 보건당국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 발생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대중에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