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낙타 <사진: 보건복지부, 커뮤니티 '낙타' 페이스북>
'메르스 낙타 패러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감염 환자가 35명에 도달한 가운데 정부의 적절하지 못한 예방법 안내로 인해 낙타가 각종 패러디물이 양산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페이스북에는 '낙타'라는 이름의 커뮤니티 페이지가 개설됐다. 페이지 개설자는 "미안 다 나 때문이야"라는 문구를 게재해 삽시간에 인기를 끌었고 하루 사이 3만 4000여건의 '좋아요'를 얻었다.
이후 이 페이지에는 개설자 외에도 많은 이용자들에 의해 낙타와 관련된 패러디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예방법 포스터에 "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라",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나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라"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하지만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예방 대책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결국 이로 인해 낙타는 온라인에서 스타처럼 떠올랐고 정부의 안내는 각종 패러디물을 통해 조롱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누리꾼들은 각종 SNS를 통해 "낙타를 고기로 먹기는 커녕 낙타라는 단어를 타이핑하는 게 거의 6개월만. 유니콘 타고 명동 가지 말라는 소리 하고 있네", "낙타를 조심하라는 정부 덕분에 도로에 낙타가 한 마리도 없다", "요즘 길이 너무 막혀서 낙타 1종 따려고 했는데", "정부의 조치가 아니었다면 낙타유를 마실뻔했다" 등의 글을 적으며 비꼬았다.
또 "메르스와의 전쟁: 나쁜 낙타 전성시대", "님아, 그 낙타를 타지마오" 등 영화 제목을 교묘하게 바꾼 패러디도 등장했다.
한편 동물원의 낙타들도 격리 신세가 됐다.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광주 우치동물원 측은 메르스 매개원으로 지목된 낙타를 내실에 격리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감염 여부까지 의뢰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낙타는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라 메르스와 무관하다"며 "하지만 관람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