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5일 메르스 사태 대책을 위해 경기도를 찾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제공 새정치연합)
◈ 문재인, 김무성에 회담 제안…경기도와 초당적 협력 합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는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MERS) 전염 확산 방지대책을 위해 여야 대표 회담 제안과 지자체와의 협의를 도모하는 등 '초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5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제안, 오는 7일에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양 당 메르스 대책특위 위원장인 이명수 의원과 추미애 최고위원 등이 참여해 '3+3'회담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양당 정책위의장을 포함시켜 '4+4 회담' 형태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이 협력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뜻에서 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날 메르스 최초 전염지인 경기도를 방문, 경기도와 경기도 교육청 등과 함 께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초당적 협력에 뜻을 모았다. 지난 3월 남 지사를 만난 데 이어 두 번째로 갖는 이례적인 만남으로 메르스 대응 조치에 협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문 대표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 인사말에서 "메르스 정보공개가 제대로 안 되고, 정부와 지자체간 정보공유도 이뤄지지 않으며, 위기관리조치도 즉각 안 돼 국민들이 볼 때 너무나 답답한 상황"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다툴 때가 아니라 문제해결에 힘을 모을 때다. 초기 대응의 실패와 안일한 정부인식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나중의 일이다.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자"라고 말한 뒤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지사도 "정치권이 막연한 공포의 확산을 앞장서서 막아 달라. 정치권은 하나로 뭉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초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문 대표는 특히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하게 정보공유를 하고 즉각적이고 빈틈없는 조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기도가 잘 대처하고 있는데, 필요한 것을 얘기하면 야당이 초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 지사는 "직접 방문해 격려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경기도내 900개 학교 가운데 830개교가 예정된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취소하면서 위약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기도와 경기교육청, 경기도 의회, 새정치연합은 메르스 관련 의료 정보 공유와 격리병실확보를 위한 민간의료시설 확보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법을 정비하는 등 초당적 공동대응 방안에 합의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고 그동안 정부를 향해 대책을 촉구했던 기존의 대응에서 벗어나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초당적 차원'에서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박원순, 메르스 발표에 靑 '심기불편'…朴 대통령 국립중앙의료원 현장 방문
메르스 전염이 확산일로인 와중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밤(4일) 메르스 확진 환자와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서울시를 향해 맹비판에 나섰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메르스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사태 수습보다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대형 행사에 참석해 간접접촉자만 1500여명에 달한다는 기자회견을 하며 서울시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정청은 박 시장의 발표가 '사실이 아니다'며 "일방적 발표로 국민에 오해와 불안을 부르고 있다",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메르스 전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격리환자만 1800명이 넘는 상황임에도 박 시장이 정부를 질타하는 내용의 발표에 대해 발끈할 뿐, 간접접촉 1500여명에 대한 안전 확보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메르스 격리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인 국립 중앙의료원을 현장 방문했다. 최초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17일 만으로 메르스 격리환자만 1800명이 넘고 사망자가 4명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관련 회의를 단 한번 주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은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이번 메르스 사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수시로 메르스와 관련한 관계 부처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이 어떤 문제를 지적하고 지시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청와대는 지난 2일 자체 편성한 '메르스 관련 긴급대책반'을 통해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