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野, "겸직 '사전허가' 규정 어겼다" 질타
黃 "부산여자 드세다 발언 논란, 대단히 잘못" 사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황 후보자가 지난 2002년부터 법무부장관을 하기 직전인 2013년까지 기독교 재단법인 아가페 이사를 겸직한 것과 관련, 국가공무원법상의 겸직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가 공무원이 겸직을 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함에도 황 후보자는 2002년 이사로 취임한 후 1년이 지난 2003년 '사후허가'를 받아 사전허가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또 "이사 임명기간이 3년인데도 이후 재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무허가로 이사장직을 유지했다. 3년짜리 허가증인데, 갱신이 안 되었다. 최근 자료를 가져왔어야 하는 거 아니냐. 2013년 7월 사임한 직전 겸직을 계속 했다는 건데 그 사이 갱신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은 의원은 당시 허가된 증명서를 증거로 보이며 "국가 공무원법 겸직규정 위반이고 위증죄에 해당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황 후보자는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기억하고 있다. 저는 겸직허가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은 의원은 "황 후보자는 사전허가는 무조건 어겼고, 갱신도 무면허로 한 것"이라며 "무면허 운전과 같은 거 아니냐. 일반직원이면 해고까지 당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의 배려로 해명의 기회를 가진 황 후보자는 "아가페 재단은 2001년 설립됐고 초기여서 실무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절차상 미숙한 점이 있었다. 저도 당시 공직이어서 다른 법인 이사를 맡으려면 공직겸직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초기라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3년마다 갱신해야 해서 그런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니 겸직허가서가 보증기간이 3년마다 끝나서 남아있는 공문서가 없었다"며 "당시 컴퓨터로 초안이 남아있어서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자는 "일일이 겸직허가 받을 때마다 서류를 갖고 있었던 게 아니라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라며 "그 때문에 부적절한 일이 있지 않았다. 다 못 챙긴 것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후보자는 지난 2004년 검사 시절 '부산 여자가 드세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오해 소지의 발언으로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총리가 되면 올해 7월부터 양성평등위원장을 당연직으로 한다. 여성 비하발언을 한 사람이 어떻게 양성평등 위원장을 하느냐'는 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취지는 가정폭력의 원인이 술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가 덧붙여 지면서 불필요한 말이 나왔다"며 "그 부분은 잘못됐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황 후보자는 2004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부산 여성이 드센 이유도 있고 부산 남성은 말싸움이 안 되니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은 빚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