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메르스 사태 악화로 인한 경제 위축을 우려하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사진제공 청와대)
◈ 朴 대통령 "힘든 병마도 의지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메르스 확산 사태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는 것과 관련해 "메르스 사태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경제적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이번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 내 전파가 되고 있지 않아서 확실한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이 불안하겠지만 과민하게 반응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전문가에 따르면 메르스 차단의 최대 고비가 6월 중순까지라고 한다"며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총력 대응해 나간다면 메르스를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힘든 병마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가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상황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메르스 발생에 따른 교통, 레저 경제적 파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관광, 숙박등 민생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메르스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나 업종, 계층에 대해서는 맞춤형 대책을 신속하게 만들어서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5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엔저와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해보고, 우리 수출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수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황교안, 전관예우 논란 "사려 깊지 못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9일 정휘동 청호나이스 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의 상고심을 수임한 것과 관련, 전관예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제가 사려가 깊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전화변론 등 전관예우 의혹을 지적한데 대해 "(의원들이) 말씀하시는 걱정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휘동 청호나이스 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은 상고심 당시 대법원 주심 재판관이 황 후보자와 고교 동창인 김용덕 대법관으로 지정되자, 정 회장이 황 후보자가 몸담았던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변호인을 바꿨고, 이후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하도록 이끌어냈다. 이에 당시 친분을 이용한 전화변론 의혹과 전관예우 논란이 제기됐다.
또한 황 후보자는 이날 메르스 확산 사태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연기 주장이 거듭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지금으로선 현장의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잘 검토하면서 대책을 생각해보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오늘도 메르스 사망자가 1명이 늘어난 상황에서 총리로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대해 어떻게 조언하겠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에 중요한 일정들이 많이 잡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미 연기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황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충분치 않다는 야당의 항의에 따라 인사청문회 파행이 지속됐다. 이후, 여야는 황 후보자가 제출을 거부한 19건의 수임내역에 대해 비공개로 열람한 후 인사청문회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열람 대상은 위임인을 뺀 수임사무요지와 일명 황교안법(변호사법 개정안)에서 규정한 수임일자·처리기관·사건명·처리결과 등 4개 항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