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됐지만 야당이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채택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과정의 난항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채택에 대해 "국민적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황교안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절차 진행은 지금으로선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에 대해 "핵심자료를 늑장제출해서 청문회 질문을 회피한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 황 후보자는 지난 사흘간 불성실한 자료제출, 은폐로 진실을 덮고 국민의 눈 가리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의 수임 사건 중 국회에 증거자료로 제출하지 않았던 이른바 '19금 수임사건'에 사면 자문 사건이 포함, 사면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사면 관련 자문 사실은 위법성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청탁 성격이 강하다"며 "당사자인 의뢰인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의뢰인이 의뢰해서 로비에 성공해서 사면이 됐다면 국민적 평가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는 과거 사면이 문제됐을 때 수사권을 발동해서라도 이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며 "(이번에)자신의 사면 문제가 궁지에 몰릴 때는 변호사의 비밀유지 의무를 대고 있지만 상대방 사면이 정치적 문제 됐을 때 위법 주장까지 해가면서 법적 의무를 강력하게 피력했던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 역시 '사면 로비' 의혹에 대해 "(성완종 사면 논란 당시) 참여정부 말기 사면에 대해 수사까지 하자던 황 후보자가 스스로 사면 자문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여당이 황 후보자의 인준 채택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혹이 여전한데도 (여당은) 그냥 인준하자고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황 후보자는 군 면제에 대해서도 정확한 자료와 근거를 제시하라는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그냥 후보를 인준하겠다고 하면 무엇 하러 청문회를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강 의장은 메르스 수습을 위해 총리 인준이 시급하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도 메르스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뒷북 행정으로 20여일을 보냈다"며 "그동안 총리가 없어서 이렇게 허둥대고 늦장행정을 했다는 말인가"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