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금액은 은행 '최다', 회수율은 금투업계 '최저'
신학용 의원 "내부통제 시스템 총체적 부실"
금융회사 직원들이 고객 돈을 빼돌리는 횡령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회수금액은 사고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금액은 은행권이 가장 컸다. 회수율은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낮았다.
18일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사 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은행과 금융투자, 보험 등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횡령 등의 금융사고 금액은 1조7740억원에 달했다.
이 중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지급정지 등의 조치를 통한 회수 예상액은 8442억원으로 47.6%에 불과했다.
사고금액별로는 운용자금 규모가 큰 은행권이 1조34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민금융(3239억원), 금융투자업계(850억원), 보험(188억원) 순으로 금융사고 금액이 컸다.
반면 사고금액 회수율은 금융투자업계가 11.6%로 가장 낮았다. 이어 서민금융(17.3%)과 은행(56.6%), 보험(84.9%) 순으로 회수율이 저조했다.
신학용 의원은 "회수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 발생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후속조치도 제 때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신뢰를 먹고 사는 금융기관에서 이처럼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회수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내부통제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의미한다"며 "금융당국은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