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부지방세무사회 투표장에 동원된 경호용역원들.
19일 한화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29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 중부지방세무사회 투표 현장은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였다.
특히 투표장 주변에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12시 무렵부터 검은 양복을 착용한 의문의 인원들이 배회하기 시작했다. 총회장과 투표장 입구, 복도 등에 배치된 이들은 본회가 고용한 '경호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찾은 상당수 세무사회원들은 "투표장에 경호원들이 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세무사회 투표 당시에도 경호원 10여명이 배치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경호원들의 존재가 빌미가 되어 중부회 임원들이 이들의 철수를 요구하며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이들을 고용한 이유에 대해 "메르스 확산 우려도 있고, 질서유지 측면도 있다"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이들은 중부회 임원들의 제지에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총회장과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중부지방세무사회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립하고 있는 이동일 선거관리위원장.
문제는 또 있었다. 중부회 투표장 곳곳에 투표장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배치되어 있는 장면을 본 한 세무사회원이 이의제기를 하며 이동일 선거관리위원장과 대치,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초유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이동일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은 투표장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을 모두 차단하며 항의하는 기자들과 몸싸움까지 불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그는 기자들에게 반말과 욕설을 내뱉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투표장을 찾은 한 세무사회원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슨 대단한 감투라고 저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세무사회장 선거가 이렇게까지 시끄럽게 진행될 필요가 있는지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난장판 속에서도 중부세무사회 투표율은 70%를 넘어섰다(71%). 세무사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세무사회원들의 의지가 메르스 공포를 꺾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표는 아직 4차례나 더 남았다.
다음 격전지는 대구(23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