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22일 양국에서 열리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미래'를 강조해 향후,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 APEC 정상회의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모습. 당시 한·일 정상의 냉랭한 분위기가 담겨 있다. (사진 제공 청와대)
◈ 朴 대통령 "한·일 정상화 50주년, 새로운 미래 열어가는 원년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당면 현안을 잘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독도 도발 문제와 일본 군위안부 문제 등으로 꽉 막혀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한 개선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이에 아베 총리 역시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강조하며 화답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현지를 찾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통해 아베 총리에게 "우리 두 나라가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교류를 통해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듯이 앞으로 당면한 현안들을 잘 해결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한·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원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뜻 깊은 기념일을 맞아 양국 수도에서 각각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의 전언에 인사를 한 뒤 "양국간 노력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윤 장관에게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뜻 깊은 날 윤 장관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오늘 한·일 양국 정상이 서울과 도쿄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 각각 참석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과제가 있는 만큼 양국간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중요하며 앞으로 양국 국민과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양국에서 열리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하는 만큼 냉랭했던 양국관계가 진전을 보일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독도 도발 등으로 취임 초기부터 일본에 대해 '원칙적 강경론'을 내세웠다. 하지만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의 교차 참석을 계기로 양국관계 경색이 풀어지면 현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은 한·일 정상회담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 새정치, 메르스-가뭄 사태 초당적 제안에 與 "실질적 도움 안 돼" 거부
새누리당은 22일 메르스 사태 종식과 극심한 가문해결을 위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안한 여야정 초당적 협력체계와 맞춤형 추경 등에 대해 "야당의 특별성명은 지금의 위기 극복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메르스 사태가 한 달이 다됐음에도 수습되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 또한 메르스 사태와 함께 극심해지는 가뭄 해결을 위한 여야정의 초당적 협력체계인 '여야정 고위비상대책회의'와 '맞춤형 추가경정' 편성 등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사과할 것은 하고, 협력을 구할 것은 구해야 한다. 그것이 메르스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무능과 혼선만을 드러낸 장관과 보건 당국은 사태가 수습되고 나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종훈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 각 부처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메르스와 가뭄 대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나온 야당 최고위의 특별성명은 국가적 총력을 기울이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지금의 위기 극복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금은 대통령 사과나 책임자 문책을 논할 때가 아니다. 메르스 종식과 가뭄 극복을 위해 정부가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도와야 할 때"라며 "신임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본격적으로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야·정 고위비상대책회의는 그 효과도 불분명할 뿐 아니라,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제안한 '메르스특별법'에 대해 "현재 가동되고 있는 국회 메르스대책 특위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야가 논의하여 입법을 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고 맞춤형 추경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추경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정부의 추경 제안이 있으면 국회 예결위에서 신속하게 검토,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더 이상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 불필요한 논의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메르스특별법이나 맞춤형 추경 모두 지금의 국회 시스템만으로도 얼마든지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 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진정으로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