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문재인 "김한길-문희상 檢수사에 공안정치"
범친노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비노 이종걸 당무 '거부'
새정치민주연합이 메르스 사태 국면 와중에 당 안팎으로 위기에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황교안 국무총리 취임 이후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야권을 겨냥하기 시작했고, 당내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사태 국면에서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수사 등에서 야권 주요 인사를 겨냥하자 "공안정치와 물타기 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검찰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전당대회 당시 김한길 전 공동대표에게 수 천만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며 김 전 대표의 검찰출석을 통보했다. 또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 대한항공과 한진을 전격 압수수색을 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김 전 대표의 검찰 출석을 불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표와 문 전 비대위원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국력을 모으자고 했더니 국론을 분열시켰다"면서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하고 정쟁의 절제를 제안했지만 돌아온 것은 공안정치와 물타기 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는 국력을 낭비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공안정치, 물타기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오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극복,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또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단체장은 메르스와 싸우고 있다. 이 시점에 기소하는 건 공안정치로 국민을 분열시키겠다는 것이다"며 "정부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대선자금에 대한 진실은 묻어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김 전 대표에 대한 소환을 통보하고 문 고문 의혹에 연루된 기업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물타기 수사로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날 비노계 대표격인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반대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표는 전날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비노 진영에 반대에도 '범친노'로 분류되는 최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지금껏 당 대표께 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줄곧 말씀드려왔다"며 "당 대표께서 당의 안쪽에 열쇠를 잠그셨다"며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포용하지 않는 정당은 확장성이 없고, 확장성이 없으면 좁은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은 그대로 수행하되, 당연직 최고위원직 당무는 당분간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회의에는 문 대표를 비롯해 전병헌·오영식·추미애·이용득 최고위원과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된 최재성 의원, 안규백 신임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신임 디지털소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된 김한길계인 김관영 의원과 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된 박광온 의원 등은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