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맨'으로 살았던 30년…"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국세청에 몸 담으며 '국세맨'으로 살아왔던 30여명의 자랑스러운 명예퇴직자들이 임환수 국세청장과 본청 국장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국세청 제공)

진한 아쉬움과 고마움이 뒤섞인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공로패를 받은 30여명의 명예퇴직자들은 국세맨으로 살아왔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요즘, 수십년 전 사회에 첫 발을 국세청에서 다른 곳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한 직장에서 퇴직하는 명퇴자들은 우리나라 국세행정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랑스러운 '일꾼'이었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오는 30일자로 퇴직하는 30여명의 '국세맨'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지난 23일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공로패와 특별승진 임명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가졌다.

임 국세청장은 명퇴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오랜 세월 국세청에서 고생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앞으로 펼쳐질 제2의 인생을 축복했다. 명퇴자들은 임 국세청장의 격려와 축복을 받을 때마다 아쉬운 표정을 드러내는 등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수십년을 국세청에 몸 담은 '국세맨'들은 국세청이 단순한 '일터'이기 이전에 '삶' 그 자체였다고 입을 모았다. 국세공무원으로 살면서 힘든 일은 동료가 있었기에 함께 버텼고 간혹 국세청에 대한 안 좋은 사건이 터져 일부에서 색안경을 끼고 국세공무원을 바라봐도 '사명감'으로 버텨온 지난 세월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국세청에 몸 담는 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인생을 꾸려나가기도 하는 등 명퇴자들에게 국세청에서의 세월은 '일터' 그 이상이었다.

이런 명퇴자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임 국세청장은 공로패를 수여하고 명퇴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임 국세청장은 "행사에 참석한 분들 뿐만 아니라 국세공무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명예롭게 퇴직하는 모든 분들에게 그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선배 국세인으로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로패 수여대상자]

▲본청 전산운영 이창숙
▲종로서장 김상진
▲중부서장 조용을
▲남대문서장 정삼진
▲서대문서장 안승국
▲영등포서장 장호강
▲동작서장 이운창
▲반포서장 박노익
▲서초서장 황희곤
▲성동서장 민광선
▲동대문서장 이영운
▲강동서장 전재원
▲송파서장 한귀전
▲잠실서장 임채수
▲북인천서장 황명희
▲서인천서장 임병호
▲부천서장 정동주
▲동안양서장 류효석
▲동수원서장 장경상
▲화성서장 황신권
▲평택서장 박기화
▲홍천서장 홍영기
▲대전서장 강근모
▲북대전서장 구치서
▲제천서장 김경숙
▲대구청 조사1국장 최병문
▲북대구서장 안강식
▲경산서장 김태술
▲부산청 조사2국장 엄전중
▲서부산서장 강서린
▲북부산서장 정정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