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즈 시장 선점하라...제품 출시 경쟁 '후끈'

2014년 국내 치즈시장 약 3000억원 수준, 자연치즈 27.8% 불과 성장 잠재력 커

성장 잠재력이 큰 국내 자연치즈 시장을 둘러싼 식품업체간 경쟁이 뜨겁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즈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가공치즈가 72.2%, 자연치즈는 약 27.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자연치즈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그 비중이 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의 2013년 2월 자료에 따르면 치즈 소비가 높은 프랑스와 미국, 일본의 경우, 치즈 시장에서 자연치즈의 비중이 각각 83.9%와 71.7%, 60.2%로 가공치즈에 비해 그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가공치즈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자연치즈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향후 자연치즈가 국내 치즈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연치즈 시장 규모는 최근 2년간 12% 성장(2015년 3월 기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는 자연치즈 시장의 성장이 서구형 식문화 및 와인 소비의 확산 등으로 인해 자연치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치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식품업계는 상대적으로 수입산 자연치즈가 큰 비중(전체 매출의 64%)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자연치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내놓은 상하치즈가 국산 치즈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서울우유와 임실치즈에이어 최근 풀무원도 자연치즈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지는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 서울우유, 풀무원, 임실치즈 등 각축...신제품 출시 활발

국내 자연치즈 시장 선도 업체는 매일유업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국내 처음으로 자연산 치즈인 ‘카망베르 치즈’를 선보인바 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는 신선한 100% 국산원유를 사용해 한국낙농육우협회의 ‘K-MILK’ 인증을 받은 자연치즈 4종(까망베르, 브리, 후레쉬 모짜렐라, 링스)으로 최고의 안전성과 신선한 품질을 앞세우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하치즈 ‘후레쉬 모짜렐라’는 최근 2년간 연평균 33% 성장하며, 자연치즈 시장 내 가장 큰 규모인 모짜렐라 치즈 시장에서 약 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닐슨, 2014년 2월 ~ 2015년 2월 1년 누계)

‘후레쉬 모짜렐라’는 숙성시키지 않아 치즈 특유의 향보다 우유의 향이 짙어 치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까망베르’와 ‘브리’는 가공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숙성시켜 우유의 신선함과 고소한 맛이 살아있으며, 단백질과 칼슘 등 양질의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모짜렐라 치즈를 스틱 모양으로 만들어 가늘게 찢어먹을 수 있는 스트링 치즈 ‘링스’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맥주 안주 및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인기다.

상하치즈는 ‘자연치즈’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 레시피 개발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국내 자연치즈 시장을 선도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8월 국산 원유 100%로 만든 블록형 프리미엄 치즈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모짜렐라’를 출시했다. 

이 치즈는 서울우유 자체 목장에서 생산한 최고 등급의 100% 국산 원유를 사용, 자연 치즈의 풍부한 맛과 향, 신선한 식감을 고루 갖춘 것이 특징.

또한 직사각형 모양의 덩어리로 된 블록(block) 치즈로, 요리 시 필요한 양만큼 잘라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피자, 치즈 돈까스, 치즈 스틱 등은 물론 샐러드와 곁들여 먹기에도 좋다.

풀무원은 서양식 식문화 확대와 해외 문화 경험이 많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연치즈에 대한 잠재적 요구가 있다고 판단, 지난 4월 ‘우유와 시간이 만든 자연치즈’ 브랜드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국내 자연치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부드럽고 담백한 ‘생모짜렐라’, 한입 크기로 먹기 편한 ‘모짜렐라 치즈볼’, 구워 먹으면 더욱 고소한 ‘퀘소블랑코’, 그리고 치즈의 탄력과 결이 살아있는 ‘스트링’ 치즈 4종을 선보였다.

풀무원 ‘자연치즈’는 다른 부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자연치즈로, 순수한 치즈 그대로의 깊은 풍미와 영양을 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 또한 전북 임실 지정 목장에서 생산된 국산 1A등급 무항생제 원유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치즈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풀무원은 이번 자연치즈 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시장을 확장하고 성장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풀무원식품 이효율 대표는 “서양식 식문화의 확대와 해외 문화경험이 많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연치즈에 대한 소비자의 잠재적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 선보인 ‘자연치즈’는 국내 자연치즈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 4월초 출시한 프리미엄 치즈 ‘우유와 시간이 만든 자연치즈가 서울 강남 및 수도권 주요 백화점 10개 지점에서 판매 출시 2개월만에 3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지난 26일 밝힌바 있다. 

임실치즈농협은 임실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원유로 만들어진 ‘임실N치즈’로 국내 자연치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찢어먹는 치즈’, ‘솔로라떼(생모짜렐라치즈)’, ‘피자치즈’ 등 고소하고 담백한 치즈 제품을 한국도로공사광주전남본부와 업무협약 체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서울 영등포역에도 임실N치즈 판매장을 개설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망 구축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 관계자는 “상하치즈는 청정지역 전남 고창군 상하면에서 국내 최대 치즈 공장을 운영하며, 안전성과 신선함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며 “자연치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상하치즈를 포함해 향후 국산 자연치즈 브랜드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