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청은 한 몸"…서청원 "최고위 파행, 조치 취해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 6일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 절차에 들어가면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오후 본회의를 통해 국회법 개정안 재의절차가 마무리되면 유 원내대표에 대한 친박계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놓고 폭발한 당청 간, 친박-비박 간 갈등에 대해 '선당후사'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과의 언쟁으로 핵심 당직자들 간 욕설과 고성까지 오가며 회의가 파행된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국회법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당청은 공동운명체이자 한 몸"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새누리당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민주정당이고 의회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만큼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의원들 한분 한분의 의견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그러나 당이 어려울 때는 당에 보약이 되는 소리인지 독약이 되는 소리인지 구분해서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삼사일언(三思一言 ; 세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다)해야 할 때"라며 "오늘 국회법을 마무리하고 8일부터 시작하는 7월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과 추경을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파행된 최고위원회의와 관련해 "지난 금요일 다 들으셨겠지만 대표가 회의 산회 직후 있어서도 안 될 해괴망측한 일이 제기됐다"며 "나는 오늘 회의에서 대표께서 이에 대해 언급이 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없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의 직후 최고위원들끼리 모여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논의했으면 한다"며 "그런 막말은 부끄럽고 처음 듣는 일이라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징계논의를 시사했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법 재의절차와 관련해 "한 달 이상 국회법 때문에 혼돈에 빠졌다"며 "오늘 마침 오후에 처리된다고 하니 잘 정리되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국회법이 정리되면 우리당도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국회법 파동도 완전히 해소되고 새로운 차원에서 국민들을 향해 당과 대통령,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출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 사퇴주장에 앞장서며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언쟁을 벌인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침묵'을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