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며 반려동물의 상해, 질병치료비, 반려동물로 인한 배상책임 등을 보상하는 '펫보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펫보험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이 펫보험 시장 진출에 한 발 앞서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8년부터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를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은 출시 첫 해에는 41건을 파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879건이 판매돼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359건 팔려 펫보험 가입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는 2013년부터 펫보험을 판매했다. 판매 건수는 2013년 590건, 2014년 762건, 올해 5월까지 545건으로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데다 펫보험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가입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애완동물에 대한 만족과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펫보험을 팔기 시작한 2008년 1인 가구는 375만1485명으로 추계됐다. 이후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4년에는 488만8724명으로 1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통계청은 2010년 기준 23.9%였던 1인 가구의 비중이 오는 2035년에는 34.3%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은 총 88만7966마리에 달한다. 아직 등록되지 않은 반려동물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펫보험 시장의 잠재 고객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물병원의 비싼 진료비도 펫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 홀로 자취를 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기로 하고 건강을 체크할 겸 동물 병원을 찾았다가 눈과 장이 좋지 않아 주사와 처방약, 영양죽을 받고 30만원이 넘는 병원비가 청구돼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는 "눈과 장 진료를 계속 받아야 하고 아직 새끼이기 때문에 앞으로 맞아야할 예방접종 주사도 여러 차례 남아있다"며 진료비를 걱정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013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년간 애완동물을 위해 지출되는 비용 중 약 30%는 의료비다.
이 같은 동물병원 진료비는 2009년에 비해 2013년 대부분 20~30% 올랐다. 재진료비와 일부 약품비를 제외한 18개 항목 중 16개 항목이 인상됐으며 주요 진료비는 최저 9.0%에서 최고 113.2%까지 상승했다.
복부초음파검사의 경우 가장 많이 올랐는데 2009년 평균 2만321원에서 2013년에는 평균 4만3334원으로 올랐다. 예방접종 비용도 광견병이 8.7%, 코로나장염 29.4%, 켄넬코프가 33.3% 인상됐다. 입원비는 2만8680원에서 3만7585원으로 31.0% 상승했다.
이처럼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싼 데다 펫보험 가입률이 낮아 펫보험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동물병원의 진료수가 체계가 표준화된다면 펫보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단종보험대리점이 실시됨에 따라 애견샵 등 애완동물 판매 업체에서도 펫보험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펫보험 시장의 성장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