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다소 늦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자산의 투자 적기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밖에 없어 달러 강세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지금이 달러 투자의 적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달러 약세 보이는 지금이 매수타이밍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시기가 이르다는 회의록 발표에 따른 경계감에 달러 가치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9원 내린 112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33.2원으로 마감하며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3원 오른 1136.2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 초반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리스 그렉시티 협상 난항, 중국 증시 조정 등 해외발 악재와 8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1명을 제외한 위원 대다수가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이르다며 반대한 영향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은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 고용시장 상황 개선, 인플레이션 목표치 근접 등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에 오는 9월로 예상되는 금리인상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값이 하락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연준에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뤄줄 것을 촉구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 전문가들, 안전자산 '달러 강세'는 예정된 수순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가 3주간 30%이상 하락,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불발 우려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기 문제일 뿐 예정된 수순이라는 점에서 달러화 가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에 대비해 달러 연동 상품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달러에 대한 가치가 올라가게 될 것이고, 일본도 약해지는 엔화의 경쟁력을 이용해서 수출을 활발히 진행해 달러·엔화 표시 등 안전자산에의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홍·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위한 밑작업이 실시됐다"며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대되고 가계소비와 주택경기도 4월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 달러 투자상품 ‘봇물’··· 환차익 노린다
'미래에셋미국채권증권투자신탁(USD)'는 미국 달러, 미국 달러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운용을 기본으로 하되 투자등급 이상의 미국 회사채·모기지 채권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상품이다.
미국 달러가 있는 고객은 달러로 펀드에 가입한 후 달러로 환매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달러가 없는 고객이라면 달러 환전 후 달러로 펀드에 납입한 후 환매 시에는 '비과세'로 원화로 환매하게 된다.
이 채권펀드는 미국이 빠른 금리인상을 진행할 경우 채권자본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장이 예상됨에 따라 원화 환전 시 환차익이 증대해 채권 자본손실을 메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만기가 없고, 환매가 자유롭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은 금리 연동 선순위담보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투자등급 S&P 기준 BBB- 미만의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담보대출로 변동금리 뱅크론이라고도 불린다.
담보는 부동산, 공장, 장비 등 유형자산과 라이센스, 특허 등 무형자산이 포함된다. 경기하락 리스크가 커질 때 가격이 하락하는 크레딧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점, 하이일드펀드와 달리 이자율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자수익은 연 6.5% 수준이다. 이자수익은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이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대신증권은 매주 목요일 달러 ELS를 판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