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국정원이 이탈리아의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하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이메일을 감청했다는 의혹을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한 TV뉴스를 시청하며 정부와 국정원을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당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IT전문가'인 안철수 의원을 임명했다. (사진제공 새정치연합)
◈ 팔 걷어붙인 'IT전문가' 안철수 "국회 조사 특위 구성, 국정조사도 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정보원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탈리아의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하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도·감청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내 '국정원 불법카톡사찰의혹 진상조사위원회'(가칭)를 즉각 구성키로 했다.
또한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특히 안 의원이 컴퓨터 바이러스 전용백신을 만드는 '안랩'(구 안철수연구소)를 지난 1995년에 세워 자타공인 사이버보안 IT전문가인 만큼 그의 역량이 발휘될지 주목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의 불법 해킹 프로그램 구매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인권과 관련된 문제이니 여당도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 실시 여부도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이종걸 원내대표께 말씀드리고 상의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문제는 국민 인권과 관련한 문제인데다, 개인정보 보호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서 사생활을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여야가 함께 (진상 조사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궁극적으로는 여야가 함께 특위를 만들거나 함께 국정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철저한 진상규명 ▲제도 개선을 통한 재발방지책 마련 ▲도·감청에 대한 국민 불안의 해소 등 3가지 기조의 특위 구성 계획을 밝히며 3개의 소위원회를 만들어 관련 상임위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소위는 따로 외부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해킹팀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원격 삭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에 설치했더라도 언론 보도 이후 바로 삭제했을 가능성이 많다. 증거도 시간이 갈수록 훨씬 찾기 어려워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지금 아마도 증거를 찾기 힘든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특위 위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간사와 위원을 비롯해 외부 해킹전문가들을 포함해 오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국회 정보위원회의 감청 현장검증에 특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서 당 차원에서 원하시는 분들에 대해 감염 여부 검사를 해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오는 16일부터 특위 차원에서 '스파이웨어 감염검사센터(가칭)'를 국회에 설치하고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스마트폰을 검사하기로 했다. 추후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그는 새누리당이 야당의 비판과 특위 구성에 대해 '정치 공세'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이것은 정치권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하며 "제대로 공론화하고 그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다 해서 국민 불안을 해소시켜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5개월 만에 당청회동, '사면-추경' 집중 논의 예정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할 예정인 가운데,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회동은 유 전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인 지난 2월 10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4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독대한 지 3개월만이다.
당청 불협화음을 보이며 청와대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체제를 사실상 '보이콧'했던 만큼 당청관계 회복이 가장 큰 관심사다.
특히 박 대통령이 8.15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사면 검토를 지시해 이날 특사 문제를 비롯해 메르스-가뭄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청 불화를 야기했던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방향과 4대 개혁과제 등도 당청이 손발을 맞추는 차원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이에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통과 역시 주요 논의 대상이다.
원 원내대표는 15일 당청회동 논의 주제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공감하는 수준에서 모든 분야에서 대사면을 했으면 좋겠다"며 "(정치 및 경제 인사까지)모두 포함해서 (대사면을 해달라고) 건의할 생각"이라고 경제인 특사를 강조했다.
또 "추가경정예산이나 경제활성화 법안, 박 대통령의 개혁 과제 등을 두고 어떻게 풀어갈 지 당 차원에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