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분양 99% 증가…경기 147%, 인천 132%
미분양, 가격하락 우려 vs 올 하반기까지 상승세 전망
상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수백대 1의 청약률이 나오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분양물량를 쏟아내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주택공급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분양물량은 총 21.8만호로 작년 14.7만호보다 48.2%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은 10.4만호가 새로 분양돼 작년의 두배인 99.0% 증가했다. 경기지역이 147% 늘어났고, 인천도 132%나 증가했다.
자료 : 국토교통부
■ 가계부채, 금리인상, 미분양 물량 증가 등 위험요소 잠복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유형이 임대나 조합아파트보다 일반분양분이 크게 증가해 시행사나 건설사의 사업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임대주택 분양은 4.1만 가구로 18% 증가하고 조합은 1.3만 가구로 44% 증가한 반면 일반분양은 16.4만 가구로 59%나 증가해 일반분양 물량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공사비 등 사업비용이 보장돼있는 조합이나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임대 물량보다 사업초기 분양실적에 따라 성공여부가 확연히 갈리는 일반분양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공급자의 사업위험도 커졌다는 얘기다.
시장의 우려가 나오는 또하나의 주요 이유는 지금의 분양열기가 저금리 기조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금리가 인상되거나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요건을 강화할 경우 분양열기가 갑자기 식을 수도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지난 21일 벌써 정부는 가계대출 제한방침을 발표해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가격이 떨어지고 미분양이 증가할 경우, 가계와 은행의 담보력저하, 상환부담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시행사나 건설사의 경영도 지난 3~5년 처럼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월세전환 추세가 주택수요 촉발…하반기까지 상승세 전망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아직은 부동산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월세전환 추세로 전세가격이 아직도 증가하고 있는 등 주택수요는 계속되고 있다"며 "금리만 현재의 수준을 유지해준다면 월세전환률보다는 주택대출금리가 훨씬 낮아 분양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박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있어도 국내에 곧바로 반영되기는 힘들고 아직도 지역에 따라 분양수요가 남아 있어 올 하반기까지는 현재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앗다. 그는 "하지만 현재의 분양은 다소 과열돼있는 부분이 있어 주택공급자들은 시장을 중장기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하고 공급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