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전문가들 "직원이 긴급 버튼 눌러 운행 멈췄어야"

'중국 에스컬레이터'

중국의 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해 아들을 살린 어머니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당국이 관리부실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베이성 징저우시 안전생산감독관리국은 "사고 발생 5분 전 백화점 직원이 에스컬레이터 발판의 덮개 일부가 느슨해져 뒤틀리는 현상을 발견했으나 아무런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 제기된 '인부들이 에스컬레이터 금속판 교체 뒤 나사로 고정하지 않았다'라는 의혹에 대해 "사고 당시 에스컬레이터가 수리·보수 상황에 있던 것은 아니었다"며 "다만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6일 오전 10시쯤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시의 한 백화점 7층에서 에스컬레이터 끝 부분의 발판이 갑자기 아래로 꺼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6층에서 7층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은 발판이 꺼지자 본능적으로 세 살 배기 아들을 위로 밀쳐올렸으나 자신은 구멍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어머니의 모성에 아들은 다치지 않고 무사히 구조됐으나 여성은 추락한 뒤 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당국은 에스컬레이터 제조사와 유지·보수 업체 등을 상대로 사고 책임을 가리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백화점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직원들이 긴급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멈췄다면 사망 사고까지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안전 교육을 소홀히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