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손실 통합 과세기준액 산정…'절세효과' 높다
이자·배당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분 9% 분리과세
5년 동안 상품 유지 필수+ 상품간 교체는 자유로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밑그림'이 공개되자 금융권의 관심이 일제히 쏠리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 1.65%.
저금리 시대 저소득층 자산 형성을 지원해 줄 세제혜택 통합 금융상품인 ISA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ISA는 하나의 통합계좌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발생한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소득세, 농어촌특별세를 면제 또는 감축해 주는 금융상품이다.
ISA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예·적금, 국내주식형·채권형, 해외주식형·채권형, 국내혼합형·해외혼합형·ETF(지수연동형펀드), ELS(주가연계증권) 등이며, 보험상품은 제외됐다.
하나의 계좌에 여러 금융상품을 담고, 자산 운용·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이 직접 구성·운용하는 펀드와 유사하다.
ISA는 직전연도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근로자 및 자영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취업자는 당해 연도 소득이 있는 경우만 가입이 허용되고,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제외된다.
가입을 위해서는 은행, 증권, 보험사를 방문해 ISA에 편입 또는 교체할 상품을 선택한 후 신탁업자에게 상품별 투자 비율 등 세부적인 운용지시를 하면 된다. 예를 들어 A 다모아증권투자신탁 주식형에 총 자산의 70%, B ELS에 20%, C 은행 적금에 10%를 담는 방식이다.
이렇게 운용한 ISA의 이자 및 배당소득을 합쳐 5년 기준 200만원 이내이면 비과세 적용을 받고, 2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 분리과세를 하게 된다. 이와는 별개로 농어촌특별세도 비과세 된다. 개별 상품에 가입해 상품별 수익에 각각 세금을 납부하는 것보다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상품, B상품에 개별적으로 투자해 각각 300만원 이익, 90만원 손실을 봤다면 이익분 300만원에 대해 15.4%인 45만2100원을 내야하지만, ISA에 두 상품을 담았다면 이익에서 손실을 뺀 210만원을 기준으로 세금이 매겨진다.
ISA는 200만원까지 비과세이므로 초과분인 10만원에 대해 분리과세률인 9.9%(지방소득세 0.9% 포함), 9900원만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
전자와 비교해 44만2100원의 절세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하지만 펀드 중에서는 비과세인 200만원 한도에 포함되는 부분과 제외되는 부분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주식형·혼합형 펀드는 국내상장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이므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ISA 내 예금, 다른 펀드 등에서 발생한 이익과 통산되지 않지만 이자·배당소득은 통산된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이자·배당소득, 매매차익,환차익에, 국내채권형·해외채권형 펀드는 이자소득, 매매차익, 환차익에 ELS는 투자수익이 통산 대상이다.
ISA의 연간 납입한도는 2000만원으로, 기존 재형저축 가입자는 재형저축에 이미 납부한 금액을 제하고 남은 한도까지만 ISA 납입이 가능하다. 기존 재형저축 가입자인 김모씨가 재형저축의 납입금액을 1000만원으로 설정했다면, 신규 가입하는 ISA는 연 1000만원까지만 한도 설정이 가능하다.
2018년 12월 31일 가입분까지 세제혜택이 부여되며, 기존 재형저축,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가입자는 만기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세제지원도 유지될 전망이다.
ISA의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5년간 계좌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원금 및 이자 등의 인출이 제한된다. 다만 청년, 총급여 2500만원 이하 근로자, 종합소득금액 1600만원 이하의 가입자의 의무가입기간은 3년으로 단축된다.
재형저축이나 소장펀드와 비교해 상품교체도 손쉬운 편이다.
기존 소장펀드나 재형저축은 가입기간 중 상품을 교체하면 소장펀드는 납입금의 6.6%의 세금을 물었고, 재형저축은 비과세 혜택이 취소됐다. 하지만 ISA는 상품·사업자간 교체가 있어도 비과세·저율분리과세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연 평균 납입금액은 24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재형저축소액 납세자의 경우 운용수익 대부분이 비과세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