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도 과징금 10억원 부과
금융당국은 대우건설이 국내 10여개 사업장에서 5000억원 규모의 공사 손실 충당금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분식회계를 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증권선물위원회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대우건설 분식회계 혐의 관련 제재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대우건설에 과징금 20억원, 외부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에 1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감리위원회는 분양률이 미달되는 등 손실이 예상되면 대손충당금을 쌓고 손실로 처리해야 하지만 대우건설은 이같은 회계처리를 하지 않아 분식했다고 판단했다.
이와관련 대우건설은 분양 이전에 손실 가능성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손실인식 조건이 충족된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7일과 23일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진행된 감리위에서는 대우건설의 11개 프로젝트파이낸스(PF)사업장의 추정 손실 여부가 주로 논의됐다.
대우건설의 분식회계는 2013년 내부자 제보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이 같은 해 12월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75개 PF사업장 중 손실 규모가 큰 10여개 사업장을 중심으로 분식회계 규모가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26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대우건설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한다. 증선위에서 감리위 결론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대우건설은 대표이사 해임권고 및 검찰고발, 과징금, 3년간 감사인 지정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하지만 대우건설 측이 분식회계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어 증선위에서 대우건설과 금융당국의 첨예한 의견 대립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