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11일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1136위안 오른 6.2298위안으로 고시해 1.9% 높게 설정했다. 위안화 환율 1일 변동폭으로는 사상최대치이다. 현재까지 일일 위안화 고시환율 절하 폭이 0.4%를 넘은 적이 없다.
중국 정부가 6월 이후 제자리걸음을 걷던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약세로 유도한 배경에는 위안화의 상대적인 강세로 중국 기업의 수출이 부진하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더욱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한계점에 이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위안화 절하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내년 9월로 연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들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원화 역시 위안화에 동조화 현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것.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12년 기록했던 1180원대 중반 레벨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인상 전망과 맞물려 12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 절하 흐름은 국내 원화 가치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