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딱지' 세대의 잊고 있던 동심을 꺼낸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사진: 종이문화재단>
돌아온 종이접기 연구가 김영만
'마리텔'서 20~30代 옛 팬들 재결집
철옹성 같던 '백주부'의 아성을 무너뜨린 인물이 드디어 나타났다. 지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시청자라면 어릴 적 한두 번쯤은 봤을 법한 종이접기 연구가 김영만이 그 주인공이다.
1988년 9월 KBS2 'TV유치원 하나 둘 셋'에서 종이접기 강의를 시작한 김영만은 EBS '딩동댕 유치원', 대교어린이TV의 '김영만의 미술나라'에 출연하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지난달 25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새 진행자로 등장한 김영만은 20~30 대의 추억을 부활시켰고 이들을 다시 한번 결집시켰다.
일명 '코딱지' 세대의 도움에 힘입어 김영만은 6연승을 거두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영만은 "기억 속에 남아있던 사람이 갑자기 TV에 나온 것에 대한 반가움과 제가 청년들의 아픈 곳을 보듬어줬다는 게 어우러져 1등을 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꿈인지 생시인지 믿겨지지 않는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 김영만이 17년 전 함께 종이접기를 했던 배우 신세경과 재회했다. <사진: MBC>
김영만은 백종원이 '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한 뒤에도 프로그램 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왕좌로 떠올랐다. 지난 1일 방송된 '마리텔'에서는 17년 전 함께 종이접기를 했던 배우 신세경과 재회해 화제를 모았다.
의외의 프로그램에서 동심을 찾은 대중들은 김영만의 등장에 열광했고 그의 인기 상승과 함께 종이접기 관련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20~30대 이상 세대들의 어린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놀이 제품들을 내놓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7월 23일 한 온라인쇼핑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2~21일까지 색종이·색지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3배로 급증했다.
색종이뿐 아니라 같은 기간 전문가용 공예용지, 문구용 가위, 커터칼 등 종이를 활용한 놀이나 취미생활에 필요한 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30~40대 이상 소비자들의 유년기를 사로잡았던 추억의 장난감들도 더불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향수 젖은 먹을거리와 오래된 가전제품들을 찾는 어른들도 많아졌다.
과거 어린이들에게 꿈을 선물했던 김영만은 이제 "젊음은 도전이고, 도전은 희망"이라며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는 희망의 전도사로 거듭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