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시가 300억원)에 달하는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온 일본 야쿠자 조직이 관세청에 붙잡혔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 : 서윤원)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와 공조수사로 지난 5월29일 서울 강남 소재 R호텔에서 일본 야쿠자 조직이 중국에서 밀수한 필로폰 10kg을 압수했다고 26일 전했다.
조직원 A씨(남, 일본인, 33세)와 K씨(여, 한국인, 44세)는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일본으로 도주한 B씨(일본인) 등 관련자는 현재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서울세관과 서울중앙지검은 야쿠자조직이 국내조직에 필로폰을 판매하려는 정보를 입수하고 관련자에 대한 인적사항 수집 및 이들의 입출국 등 동선 파악에 주력해왔다.
이를 통해 야쿠자조직의 한국담당 운반책 A씨, 판매책 B씨 및 인수책 K씨가 일본 국제 마약밀수총책의 지시를 받고 올해 초부터 한국에 필로폰을 판매하기 위해 국내조직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의 동선을 집중 추적한 결과 서울세관은 야쿠자조직이 5월 20일경 필로폰 10kg을 국내로 밀수한 것으로 파악했다.
필로폰 10kg은 최대 33만 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
공조수사팀은 주범 A씨가 필로폰 10kg을 미리 한국에 보낸 뒤 5월 27일 북경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필로폰을 보관하고 있던 인수책 K씨를 만나 다음날 함께 서울로 올라와 강남 소재 R호텔에 투숙할 때까지 이들의 동선을 밀착 감시했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대담하게도 필로폰을 국내에서 처분하는 즉시 판매대금을 중국에 송금하기 위해 불법 환전상을 호텔 주차장에 대기까지 시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범 A씨는 적발될 경우 자신의 범죄를 부인할 목적으로 필로폰을 한국인 K씨에게 전담 소지토록 했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R호텔에서 나와 인근 모텔에 따로 투숙하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여 체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서울세관의 설명.
공조 수사팀은 5월29일 오후 주범 A씨가 필로폰을 보관하고 있는 K씨 투숙호텔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필로폰 10kg을 1kg단위로 지퍼백에 재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을 급습해 주범과 인수책을 동시에 검거했다.
한편, 서울세관은 주범 A씨로부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야쿠자조직은 중국 심천에 마약 제조공장을 가지고 다량의 필로폰을 은밀하게 제조해 일본, 대만 등지에 월 50kg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조직은 2013년에도 한국을 경유지로 필로폰 6.24kg을 밀수하고 일본으로 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필로폰은 제조원가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고 엔저원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야쿠자조직이 판매극대화를 노려 한국을 대상으로 밀수행위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관세청은 정부3.0을 기반으로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과 정보교류 및 공조수사를 강화해 마약류의 밀수출입 차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