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朴 대통령, "이제는 노동개혁" 與 압박

◈ 朴 대통령, 與의원들과 靑 오찬…4대개혁 경제활성화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시점에서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은 노동개혁을 포함한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이제 노동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여러분 앞에 놓여있다. 국가 경제와 미래세대들을 위해 꼭 해결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 의원들이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며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우리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곧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이 되는데 4대 개혁 관련 법안과 산적한 민생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극적 타결을 이룬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 "일촉즉발의 긴박한 순간들이었지만 또 다시 이런 도발로 우리 국민의 안위와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끝까지 원칙을 갖고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안보 위기 앞에 온 국민이 의연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큰 힘이 됐다"며 "장병들이 전역을 연기하고 예비군들이 군복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그런 애국심과 자긍심이 살아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술회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 정치도 국민을 위하는 일에 더욱 힘을 모으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더욱 국민과 군 장병들이 나라를 위하고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 野, '남북화해' 압박…"朴정부 통일정책 후한 점수 못줘"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8.25 남북협상'을 계기로 정부를 향해 남북관계 정상화와 평화협력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남북화해와 평화공존이라는 당 노선에 맞게 남북관계에서 야당의 역할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26일 임기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당내에 한반도 평화안전보장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5일 새벽 타결된 8.25 남북 협상에 대해서는 성과를 인정했지만 전반적인 통일·외교·안보정책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박근혜 정부 전반기 통일·외교·안보정책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이번 사태는 우리의 분단 상황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 또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실감시켜준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유능한 안보, 능동적 외교, 전향적 남북관계로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그 토대 위에서 경제통일의 길을 열어야 한다. 공동번영을 선도하는 강소국가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외교·안보를 잘 한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착시효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수훈 경남대 교수는 "이미지 외교를 굉장히 잘한다"고 평가했고,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담론은 많은데 정책이 없다. 그런데 국민들은 열심히 한다고 지지한다. 이건 착시"라고 지적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외교를 국가안위, 한국위상 확보 등의 관점에서 보는 게 아니라 이미지 외교, 국내 정치 문제의 탈출용으로 외교를 쓰지 않았나 라고까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정치연합은 한반도 평화안전보장특별위원회를 구성, 첫 전체회의를 가졌다. 문 대표는 이날 "평화와 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남북관계 정립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특위 위원장에는 2000년 6.4 남북 공동선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박지원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8.25) 합의문에 대해 해석과 평가보다는 합의된 6개 사항을 남북이 실천해 신뢰를 쌓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산가족상봉, 5·24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