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방송 기자 <사진: YTN 뉴스 캡처>
'미국 생방송 기자'
미국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방송기자 2명이 전직 동료기자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범인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인격장애로 인해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출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각) 현지 경찰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베드포드 카운티 지역 방송사 WDBJ의 앨리슨 파커(24·여) 기자와 애덤 워드(27) 카메라 기자가 이날 오전 6시 45분쯤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다 피살됐다.
파커 기자가 인터뷰를 하던 중 갑자기 6~7발의 총성이 울렸고 이를 찍던 카메라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화면에 담겨 전파를 탔으며 스튜디오에서 이를 본 앵커는 충격에 빠졌다.
파커와 워드 기자는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인터뷰에 응하던 상공회의소 대표는 등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는 이 방송사에서 근무하다 동료들과의 불화로 인해 2년 전 해고됐던 베스터 리 플래내건(41). 그는 이 방송사에 입사하고 11개월 만에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플래내건은 범행 직후 자신이 찍은 범행 장면을 SNS에 올렸으며 방송사에 보낸 팩스에서 백인에 대한 증오감을 드러내며 "직장 안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또 이날 자살 기도 직전에 범행 동기가 담긴 이른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를 ABC 방송국에 팩시밀리로 보냈다.
자살 노트에서 플래내건은 첫 번째 범행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진 사건을 들면서 "인종전쟁을 선동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딜런 루프, 너 이 XXX야, 네가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는데 한번 해 봐라. 이 백인 XXX야"라며 백인에 대한 증오감을 드러냈다.
또 플래내건은 이어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는 또한 조승희한테도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으며 자신을 두고 "나는 폭발하기를 기다리는 인간 화약통이었다"고 적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살 노트에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언급과 함께 직장 내 인종차별과 성희롱추행 등에 대한 불만도 거론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뒤 달아나던 플래내건은 5시간 뒤 한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발각됐으며 결국 자신에게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총상을 입은 플래내건은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