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회원게시판 = 1일 한국세무사회는 홈페이지를 개편함과 동시에 기존에 회원들 간 '소통의 장'이었던 회원게시판을 주제별 건의게시판으로 재편했다.
한국세무사회(회장 : 백운찬)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의 창구였던 세무사회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게시판(자유게시판)'이 전격 폐쇄됐다.
이 같은 조치는 정구정 전 회장이 퇴임식을 갖기 하루 전날인 지난 6월29일 진행된 제10차 상임이사회를 열어 결정한 내용에 따른 후속 조치. 대신 정보게시판으로 개편 ▲세정세법 게시판 ▲회무개선 건의방 ▲세무사랑2 게시판 ▲사무실운영 게시판 ▲회원공유 자료실 등으로 세분화됐다.
기존의 소통창구였던 회원게시판이 단순 회무나 세법개정을 건의하고 그에 대한 세무사회측의 답변을 일방적으로 듣는 코너로 바뀐 것이다.
◆…한국세무사회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지난 6월29일자 제10차 상임이사회 결정내용. 제10차 상임이사회에서는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회원게시판을 주제별 게시판으로 분리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 명시되어 있다.
당초 회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댓글로 소통할 수 있었던 회원게시판은 적지 않은 운영상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지난 세무사회장 선거를 전후해 특정 회원에 대한 편파적인 이용약관 적용, 게시글의 일방적 대량 삭제 등 집행부의 게시판 운영에 대해 일부 회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고 회장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일부 회원들의 몰상식한 글 게재로 인한 감정대립이 표출되는 등 서로 물고 뜯는 볼썽 사나운 장면이 회원게시판을 통해 여과없이 드러나기도 했다. 여기에 집행부가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 관리감독을 하면서, 회원게시판 문제를 둘러싸고 극심한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무사회가 홈페이지 개편을 빌미로 회원게시판 폐쇄 조치를 취함에 따라 긍정이든 부정이든 집행부의 회무추진 등에 대한 세무사회원들의 밑바닥 정서를 들을 수 있는 소통창구가 사실상 틀어막혔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됐다.
세무사 업계 관계자는 "일반 회원들이 세무사들 간에 자기 주장을 펴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바로 세무사회 홈페이지 회원게시판이었다"며 "기존 자유게시판에는 여러 가지 주제가 한꺼번에 올라와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회원간 소통의 장이 사라진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회원게시판에 올라온 비판적 내용의 글에 집행부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임 집행부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심사숙고를 할 여지가 있을텐데, 현 집행부가 이를 그대로 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회원들에게 듣기 좋은 이야기만 전달하고 또 전달받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무사회 관계자는 "기존에 목적에 안 맞던 부분들이나 회원들이 사용할 때 불편했던 부분들이 있어서 목적에 맞게 게시판이 개선된 것"이라며 "기존 자유게시판 형식의 회원게시판을 회원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분류를 했다"고 설명했다.
